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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재고 두달뒤엔 바닥"…화물차 멈춰서면 하루 3천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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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소수發 물류대란 비상 ◆

매일경제

중국이 디젤차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를 만드는 원료인 요소 수출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요소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이 치솟았고, 제품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2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 요소수를 판매한다는 광고판이 붙어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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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물류 관련 일을 하는 박 모씨(50)는 일주일 전 '요소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을 동료에게서 들었다. 시장 분위기를 탐문해 공급난 발생을 실제로 확인한 후 요소수 사재기에 나섰다. 그가 보유한 스카니아 트럭에 요소수는 필수다. 박씨는 "보통 요소수를 10ℓ짜리 통으로 사두는데 원료가 중국에서 안 들어오면서 통 자체가 사라졌다"며 "동료들이 요소수 두 달 치를 쟁여두라고 했는데 한 달 치밖에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급난에 요소수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박씨가 가던 주유소에선 몇 달 전만 해도 ℓ당 500원이었던 요소수가 최근 800원으로 60% 가까이 올랐다. 평소보다 한 달에 약 3만원, 1년으로 계산하면 36만원이 구입 비용으로 더 나가는 셈이다. 그는 "요소수가 없으면 대형차는 완전히 운행이 마비된다"며 "생계 유지 어려움을 넘어서 물류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10ℓ들이 상자 제품 가격은 1만2000원대였는데 최근 10~20% 오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26일 경상북도 경산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는 요소수가 800ℓ밖에 남지 않았다. 보통 트럭들이 한 번에 30ℓ를 넣는 걸 고려하면 차량 약 26대만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업체 직원은 "남은 요소수가 다 떨어지면 더 이상 요소수를 공급받을 곳이 없다"며 "언제 재입고될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인근 주유소도 대부분 상황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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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도 '요소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유록스 현대모비스 미쉐린 벨퍼포먼스 불스원 등 5대 브랜드의 10ℓ짜리 요소수 상당수가 품절됐다. 일부 쇼핑몰은 1인당 요소수를 한 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27일 오전에는 일부 인터넷 판매처에서 예고 없이 구매가 취소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요소수가 주로 디젤차량에 쓰이는 만큼 요소수 부족은 물류를 비롯해 건설, 여객 수송, 승용 운행 등 여러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 현재 국내 요소수 수요의 80% 이상이 트레일러와 덤프트럭 등 중대형 화물차에 집중돼 있다.

2021년 8월 말 기준 국내 경유 화물차는 총 333만대. 업계에서는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제한되는 트럭 차량 대수를 200만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2019년에는 1t 봉고와 포터까지 강화된 환경 기준에 따라 선택적환원촉매(SCR) 장치가 적용되면서 소형 트럭까지 요소수 사용이 확대돼왔다.

여기에 2015년부터 강화된 환경 정책에 따라 이후 판매된 디젤 승용차에 SCR가 장착되면서 요소수가 필요한 승용차도 늘어났다. 일반 디젤 승용차 중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을 업계에서는 200만대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2015년 국내 요소수 판매량은 6252만ℓ에서 지난해 2억2000만ℓ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따라서 요소수가 부족하면 디젤차량 운행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특히 화물 트럭이 받는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트럭 종류와 연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600~700㎞를 이동하는 데 요소수 10ℓ를 사용한다. 서울·부산을 왕복해야 하는 화물 트럭의 경우 한 달에 수차례 요소수를 채워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도로를 달리는 트럭의 절반이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소방차를 비롯해 견인차, 크레인 등 화물차와 기타 건설장비 특수차도 요소수를 사용하는 만큼 요소수가 부족하면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럭 운행이 어려워지면 국내 물류가 마비되면서 그 피해는 유통업으로도 전이된다. 트럭이 멈췄을 때 피해 추산은 과거 화물파업 당시 발생한 경제적 손해 분석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2년 화물파업이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운송차질률을 20%로 감안했을 때 하루 112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운송차질률 60%인 전면파업의 경우 하루 336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화물파업과 달리 요소수 부족은 더 많은 트럭의 운행 자체가 어려워지는 만큼 사회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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