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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윤석열 "주변에 배신자 왜 많나"vs 홍준표 "배신? 당해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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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서진욱 기자, 김도균 기자, 정세진 기자] [the300]국민의힘 강원 지역 대선 후보 토론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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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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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7일 토론회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에게 "홍 후보는 다 배신자라고 한다. 왜 주변에 배신자가 많으며 리더십 문제를 어떻게 살릴 거냐"라고 직격했고 홍 의원은 "20여 년간 (배신을) 2번 당해봤다. 내가 키운 사람한테. 그러나 배신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국민의힘 강원 지역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홍 의원에게 "대통령 역량으로 제일 중요한 게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홍준표 후보는 대선후보, 경남도지사, 5선 의원 등 눈부신 경력에도 가까이 근무했던 사람들 중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가 있다"며 "저는 정치 초심자인데 많은 분들이 온다. 그런데 왜 홍 후보에는 상대적으로 그게 적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게 계파를 만들지 않고 속하지도 않았다"며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이다. 국회에 300개가 있는 것을 나는 존중한다. 20여 년간 계파의 졸개가 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본인이 동료, 후배들에게 말씀을 함부로 하신다거나 독선적이라는 지적도 많다"고 재차 추궁했다.

홍 의원은 "지금 윤 후보 진영에 가 계신 분들이 구태 기득권 정치인의 전형이다.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경선은 당원과 국민들의 잔치다. 앉아서 사람들을 우르르 끌어모으는 건 구태 정치인들이 10년 전에 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홍 의원은 이날 윤 전 총장에게 "딱하다"라고 말하며 윤 전 총장의 토론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토론 도중 홍 의원에게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여당 당대표가 계속 구속 수사를 하라고 하는데 이게 소위 '영장 사주'가 아닌가. 여권 실세가 공수처에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기 전에 관련자를 빨리 구속하라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거 개입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저는 딱하다고 생각되는 게 여기 대선 토론장"이라며 "정책 토론을 하자고 할 때는 언제고"라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토론장이니까 (말하는 것이다). 남의 당 대표가 우리 당 경선에 경선 일정을 감안해서 후보 결정 전 빨리 강제 수사하라고 하는 게 우리가 대선 토론에서 못 다룰 주제냐"라며 "중요한 정치 현안이고 정책 토론이지 인신공격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아니 저희가 묻지도 않았는데 그걸 (윤 전 총장이 직접) 쟁점화했다"며 "입장 밝히겠다. 본인이 수사할 땐 정당한 수사고 본인이 수사당할 땐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것은 좀"이라고 끝까지 윤 전 총장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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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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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도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에게 "이재명 지사가 탄소세를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이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이 "그건 이 지사와 붙을 때 얘기하겠다"고 답하자, 원 전 지사는 재차 "원희룡이 묻는다.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질문했다. 홍 의원은 "그럼 원 후보 정책을 먼저 설명하시라"라고 했고, 원 전 지사는 "제가 질문했는데 왜 답변을 안 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홍 의원은 "무슨 장학퀴즈식으로.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지니까 답변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대통령이 되신다면서 탄소세를 어떻게 하실 거냐"며 "국제회의 나가면 바로 물어볼 텐데"라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그건 국제회의에 나가서 답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원 전 지사가 "본선 가서도 그렇게 하실 거냐"고 묻자 홍 의원은 "본선 가서는 그렇게 안 한다. 훨씬 잘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원 전 지사는 다소 흥분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토론에 답을 안 하고 인신공격 내지 비아냥으로 일관했다"며 "홍 후보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교육 정책에 대한 각 후보별 의견이 개진됐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홍 의원에게 "민주당과 이재명 지사는 고교 학점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한다.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겠나"라고 물었고 홍 의원은 "저는 고등학교까지 학점제를 채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싶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안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고교 학점제의 취지는 좋지만 현 학교 현장에서 기초학력이 보장이 안 된다"며 "교사들이나 주변 대학, 학부모 여건에 격차가 많다. 학점제를 그대로 진행하면 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다"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학 입시를 수능 성적 100% 반영 방식으로 하겠다는 홍 의원의 주장에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그게 공정한 방법 같아도 그렇게 되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엄청날 것"이라며 "강남 8학군의 아파트값은 올라가고 학교 교육은 황폐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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