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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윤석열 ‘공수처 수사 부당함’ 질문에…국힘 후보들 “왜 나한테 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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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8차 TV토론회

홍준표 “본인이 하면 수사, 남이 하면 공작?”


한겨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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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체포영장 기각된 사람(손준성 검사)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건 저도 27년 법조 생활 중 처음 보는 건데 전체적 과정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원희룡 전 제주지사: 구체적으로 뭘 물어보는지 모르겠지만, 왜 저한테 물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중략)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각론에 대해 잘 모르겠고, 총론 부분에서 부당한 부분에 맞서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여권 실세가 공수처에 “국민의힘 경선 전에 (손 검사를) 구속하라”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우리 당에 대한 경선 개입 아닙니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정책토론하자고 할 때는 언제고. (중략) 본인이 수사할 때는 정당한 수사이고, 본인이 수사 당할 때는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건…

27일 강원 춘천시 <지원(G1) 강원민방>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8차 티브이(TV)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지만 다른 주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부당한 수사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윤 후보의 질문에 다른 후보들은 “그걸 왜 나한테 묻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해 ‘고발 사주’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공수처는 (손준성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됐는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저도 27년 법조생활 중 처음 보는 건데”라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원희룡 후보는 “왜 저한테 물어보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고발장 작성자를 특정하지 못해서 성명불상자라고 작성하고, 손 검사로 하여금 영장실질심문에 응하게 한 것 자체가 (공수처가) 직권남용을 한 것 아니냐”고 거듭 물었지만, 원 후보는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원 후보는 이어 윤 후보의 국정농단 수사를 겨냥해 “윤 전 총장도 ‘경제적공동체’니, ‘직권남용의 확장 적용’이니 그렇게 우리나라 죄형법치주의에 있어서 매우 근본적 논쟁의 중심이 되시기 때문에 저한테는 묻지 말아달라”고 응수했다.

비슷한 취지의 질문에 홍 의원은 “딱하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대선 토론장”이라며 윤 후보가 원하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어 “본인이 수사할 때는 정당한 수사고, 본인이 수사 당할 땐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홍 후보와 원 후보 간 ‘수소 전쟁’도 이어졌다. 원 후보가 “탄소세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하자, 홍 후보는 “왜 장학퀴즈처럼 묻나”, “질문을 야비하게 한다”, “대답하지 않겠다”며 질문 자체를 봉쇄했다. 지난 18일 토론회에서 원 후보의 수소경제 관련 질문에 홍 후보가 “수소가 H₂O 아닌가”라고 잘못 대답하면서 붙었던 ‘수소 공방’의 후속이었다. 원 후보가 “본선 토론도 그렇게 할 거냐”고 묻자 홍 후보는 “본선에 가서는 제가 훨씬 잘한다. 당내 경선이라 제가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것이다. 묻는 것도, 참. 어떻게 토론을 그렇게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원 후보는 제한 시간이 지나 꺼진 마이크에 대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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