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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베이징 동계올림픽 D-100…中, '장애물'들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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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치러지는 만큼 중국은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개최지인 베이징에서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로 인한 서방 국가의 '보이콧' 가능성도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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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한 관계자가 유지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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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버블 방역, 도쿄보다 더 강하게

베이징올림픽은 내년 2월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열린다. 2008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은 사상 처음으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동시에 연 도시가 된다.

중국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초강력 방역대책을 세우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방역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추세지만, 중국 보건당국은 계속해서 엄격한 봉쇄를 통해 확진자를 0명으로 만드는 '제로 코로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성과를 보여주는 무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본적인 대회 방역 대책 틀은 지난 도쿄올림픽과 유사하다. '버블 방역'이다. 버블 방역은 말 그대로 참가자들을 '버블'(물방울) 안에 가둔다는 뜻이다. 대회 관계자들은 선수촌과 경기장 등 일정한 권역 내에서만 지내도록 해 외부 위험 요소를 차단할 방침이다.

세부적인 사항은 도쿄올림픽 때보다 까다롭다. 버블 방역을 시행했던 전 대회에서 400명 넘는 선수 및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이번엔 더 강력히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사실상 의무화됐다. 모든 관계자는 중국 입국 14일 전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 중국에 도착해 21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올림픽 참가자들은 직항편으로만 입국 가능하며, 베이징공항으로만 들어올 수 있다. 도쿄올림픽 때와 달리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 취재진 등 관계자들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방역 만리장성'을 쌓으면서도 올림픽 경기 관중을 받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조건을 충족한 중국 본토 거주자만 입장권을 살 수 있다. 구체적인 방역 요구 조건이 무엇인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엄격한 방역과 동시에 대규모 관중을 동원해 도쿄올림픽과 차별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전체 경기의 96%가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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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타워 앞을 마스크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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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 올림픽, 중국에 독 될까 약 될까

문제는 본토 국민의 75%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현 상황에서도 감염이 완전히 억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에서는 69일 만에 확진자 0명 행진이 깨졌고, 이달에만 2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 개회식장에서 불과 7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당국은 주민들에게 '타지역 이동 자제령'을 내린 상태며,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코로나19를 대회를 앞두고 직면한 '가장 큰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장젠둥 베이징올림픽 조직위 집행 부주석은 "방역 작업을 위해 국제 올림픽위원회,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국제 전염병 방역 조직을 창설했고 국가위생위원회와 베이징시, 허베이성 등과 국내 전염병 전담반과 전문가팀을 구성했다"며 "참가국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권의 베이징올림픽 외교 보이콧 움직임도 풀어야 할 문제다. 미국, 유럽 등 국가 정치권에서는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지만, 정부 고위 관료 등은 파견하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그리스에서 진행된 성화 채화식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인권단체의 기습 시위가 있었지만, 중국 현지 언론은 대부분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아사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선 연임을 확정하는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내년 가을에 열린다. 이번 올림픽은 시 주석의 지도력을 보여주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서방권의 보이콧이 확산하면 역으로 시 주석의 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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