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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국민의힘 경선 버스’ 종점까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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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경선 라이벌’ 하태경과 손잡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윤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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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큰 고민 윤석열

중량급 의원 끌어모아 세 확장
당원 투표서 격차 벌리기 전략

■당심에서 밀리는 홍준표

“당원에 투표 영향력 끼치는
현역 의원들 용서 않을 것”

■‘안 끝났다’ 유승민·원희룡

유 “유치타, 막판 스퍼트 시작”
원 “이재명 일대일 상대는 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종점으로 향하고 있지만 후보 4명 누구도 앉은 자리가 편치 않다. 당심에서 앞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홍준표 의원 중 누구도 선뜻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안갯속 판세이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추격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다음달 5일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윤 전 총장은 지지율 하락세가 큰 고민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6일 조사해 27일 발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5.1%로 홍 의원(30.7%)에 5.6%포인트 뒤진 2위였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지난 13일 발표된 직전 조사(30.1%)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과 이어진 ‘개 사과’ 논란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20.6%, 원 전 지사는 6.3%다.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는 더 뼈아프다. 윤 전 총장은 35.7%로, 이재명 후보(45.8%)에 10.1%포인트 뒤졌다. 홍 의원이 39.3% 대 41.9%로 오차범위 내(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전 총장은 중량급 의원들을 끌어모으면서 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당원투표에서 격차를 벌리면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에도 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하태경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당 바깥에서는 광주 4선 출신 박주선·김동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 지지선언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옹호’ 발언 이후 호남권 민심 이반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윤 전 총장 측은 기대한다.

홍 의원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지지율 상승세가 고무적이지만 당심에서는 여전히 윤 전 총장 측에 밀린다. 이날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 33.4%로, 윤 전 총장(50.8%)에게 크게 뒤졌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이 (당원들에게) 누구 찍으라고 하는 것은 국회의원 감도 안 되고 답지도 않은 것”이라며 “경선 끝나고 그런 짓한 국회의원들은 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역 의원들이 당원투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경고 메시지이다.

당원투표를 놓고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사이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홍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조직적인 ‘대리 당원투표’를 시도하고 있다며 당원투표에 본인 인증 절차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투표 방해’라며 일축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인용, “윤 후보와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며 “유치타(유승민은 이재명의 치명타)의 막판 스퍼트가 시작됐다”고 적었다.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는 원 전 지사는 “대장동·백현동 비리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 토론을 붙어 진실을 실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갈 사람은 원희룡뿐”이라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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