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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65세 때 운동 능력, 기대 수명에 영향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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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운동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데, 사망 직전에는 급격히 감소한다. 이를 말기 쇠퇴라고 부른다. 운동 기능은 보행 속도, 악력,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는 데 걸리는 시간 등으로 측정한다. 표준 설문지를 통해 다양한 운동 능력을 묻거나 먹기, 씻기, 옷 입기 등 기본적 일상생활 능력을 질문해서 측정하기도 한다.

최근 영국 의학지에 노년 초기 운동 기능 수준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실렸다. 연구는 평균 65세인 6194명 영국인을 대상으로 운동 기능을 5년마다 측정했고, 10년 뒤 사망률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최초 측정 시 보행 속도가 평균보다 1 표준편차만큼 낮았던 그룹은 사망률이 22% 높았다. 악력이 떨어진 경우는 15%, 의자에서 일어났다가 앉는 시간이 길어진 경우는 14% 사망률이 증가했다. 표준설문지에서 기본적 일상 활동 제한까지 있었던 경우는 사망률이 30%나 늘었다.

생존자와 사망자를 비교했을 때, 죽은 사람들은 의자에서 일어났다가 앉는 시간이 사망 10년 전부터, 보행 속도는 9년 전부터, 악력은 6년 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본적 일상 활동의 저하는 사망 4년 전부터 떨어졌다.

운동 기능의 저하는 만성질환에 의해서 체내에 염증이나 산화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노화 자체 혹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젊을 때부터 충분한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는 등 노년기 초기부터 운동 기능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 운동 기능은 기대 여명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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