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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진서, 양딩신 꺾고 삼성화재배 결승행…박정환과 결승 격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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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7년 만에 대회 우승 확정…14년 만에 한국 기사 간 결승

연합뉴스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삼성화재배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는 28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중국 랭킹 2위 양딩신 9단과 277수의 접전 끝에 불계승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신진서는 지난해 결승 1국에서 '마우스 오작동'이 발생, 커제 9단에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준결승에서 흑을 잡은 신진서는 양딩신과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좀처럼 승부의 추가 흔들리지 않자 신진서는 좌상귀 백 진에 뛰어드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양딩신도 철벽 방어를 펼쳤다.

인공지능(AI)조차 한쪽의 우세를 점치지 못하던 승부는 끝내기에서 갈렸다.

상변에서 양딩신의 실수(백 188수)를 포착한 신진서는 전광석화 같은 끝내기로 우세를 잡았다.

이후 양딩신은 수십 수를 더 두었지만, 승부를 뒤집을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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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해부터 세계대회에서 파죽의 16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항상 껄끄러웠던 양딩신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5승 5패를 기록했다.

신진서가 승리하면서 한국은 삼성화재배에서 2014년 김지석 9단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는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자오천위 8단에게 승리해 결승에 선착했다.

삼성화재배는 최근 6년간 중국 기사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한국 기사끼리 대결한 것은 2007년 이세돌 9단-박영훈 9단 대결 이후 14년 만이다.

대국 후 신진서는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기분 좋고 무엇보다 한국 우승이 확정돼 뿌듯하게 생각한다"라며 "오늘 바둑에서 초읽기에 처음 몰리는 등 많이 흔들렸지만 평소 60초 초읽기 연습을 많이 해 정리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전은 5대 5 승부가 될 것 같다. 한국 선수끼리의 대국이지만 지난해 힘없이 물러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가는 대회인 만큼 준비를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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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결승 3번기는 11월 1∼3일 열린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신진서가 25승 20패로 앞서 있다.

또 신진서는 국내·국제 타이틀을 합해 현재 6관왕인 반면 박정환은 무관이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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