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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천 마리 해양생물, 의문의 떼죽음…英해안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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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에 가까운 해안가…썩은 내 진동

환경청, 산업 오염 사고 가능성 염두해 조사

동아일보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해안 일대를 따라 떼죽음 당한 해양생물 수천 마리가 발견됐다. 샤론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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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해안 일대를 따라 떼죽음한 해양생물 수천 마리가 발견돼 재앙에 가까운 모습이 펼쳐졌다. 갑작스러운 의문의 현상에 환경청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북동쪽 해변에 게, 가재 등 죽은 해양생물들의 사체가 떠밀려와 쌓이게 되면서 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노스요크셔주 해안가 마을 마스크 바이 더 시(Marske-by-the-Sea)의 주민 샤론 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집 근처 해변을 거닐며 지난 몇 주간 갑각류의 사체가 쌓이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이어 “월요일(25일) 아침 해변에 갔을 때 이미 미역이 허리 높이까지 쌓여 있었다”며 “그 속에 수천 마리의 죽은 게와 살아있는 게, 랍스터가 섞여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제 게 사체가 썩기 시작해 지독한 냄새가 난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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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가재 등 죽은 해양생물들의 사체가 떠밀려 해안가에 쌓인 모습. 샤론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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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 해안서 포착된 해양생물들의 떼죽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BC에 따르면 지난 몇 주간 노크셔주 레드카, 티스강과 북해 어귀에 있는 휴양지 시턴 카루, 솔트번, 브랜샌즈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포착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매우 우려되고 매우 이상한 일”이라며 “게, 가재부터 상어, 물고기 종까지 여러 생물 종이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영국 환경청은 북동부 연안 어업 보존국과 협력해 수백 마리의 티스 강 어귀와 인근 해변의 해안을 따라 떠내려온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지역 매체 요크셔 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환경청은 잠재적인 산업 오염 사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서 조사하고 있다.

환경청 대변인은 “(발생지에서) 바닷물, 퇴적물, 홍합, 게의 샘플을 수집했다”며 “오염이 동물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분석 중이다”라고 전했다.

해안 지역 레드카(Redcar)를 대표하는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 제이콥 영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안을 따라 (이 같은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매우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장관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했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이 사건을 조사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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