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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실리콘밸리 리포트] 페북이어 MS도 메타버스行…업무용 가상공간 내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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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메시 포 팀스`. 화상회의 `팀스`에 3차원 아바타 `메시`를 결합시킨 것이다. [사진 제공 =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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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3차원 가상현실 세상인 메타버스(Metaverse)로 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11월 1일 열린 자사 이벤트 '이그나이트(Ignite)'에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키노트를 통해 자신들이 바라보고 있는 네 가지 중요한 세계의 변화 흐름을 말했다.

이는 첫째,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 변화, 둘째, 비즈니스가 예전보다 연결될 것이라는 예상, 셋째, 모든 비즈니스가 디지털화될 것이라는 예상, 넷째,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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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메시 포 팀스`. 화상회의 `팀스`에 3차원 아바타 `메시`를 결합시킨 것이다. [사진 제공 =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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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MS가 이 같은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기업 고객들로 하여금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그나이트'는 그러한 제품과 서비스를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최근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용어 '메타버스'에 관한 MS의 발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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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CEO


나델라 CEO는 기조연설에서 "모든 기업이 서로 협력할 수 있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물리적 세상과 디지털 세상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며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을 포함한 자사 비전을 밝혔다.

특히 메타(옛 페이스북)가 게임, 피트니스, 소셜 기능 등과 같이 사용자를 늘리는 차원에서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반면, MS는 기업들을 지원해 주는 영상회의, 협업도구, 클라우드 서비스 등과 같은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겠다는 비전을 밝혀 주목된다.

MS는 또 협력사인 액센츄어 직원들이 MS의 3차원 렌더링 소프트웨어(Mesh)가 적용된 영상회의 도구인 '팀스(Teams)'를 활용한 사례를 이날 소개했다. MS와 액센츄어는 이미 수년간 '알트스페이스VR'라는 3차원 서비스를 활용해 'N층(Nth Floor)'이라는 가상공간을 만들어 직원들로 하여금 파티,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벌어지고 난 뒤 액센츄어는 매년 10만명 이상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의 직무교육에 이 'N층'이라는 제품을 사용했다.

MS는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그들의 주요 고객인 전 세계 기업이 메타버스 솔루션을 활용해 생산성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MS는 2차원, 3차원 아바타를 활용해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메시 포 팀스(Mesh for Teams)' 제품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밖에 MS는 업무용 캔버스 제품 '루프'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웹 브라우저상에 있는 빈 공간(도화지, 캔버스)을 글, 그림, 그래프, 데이터 등으로 채워서 협업도구와 퍼블리싱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서비스다.

시중에 나와 있는 '노션'이라는 캔버스 제품과 디자인·기능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노션'과 달리 MS 루프에서 만들어진 콘텐츠 도화지들은 MS의 다른 소프트웨어들(MS 워드,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에 바로 복사·붙여넣기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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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아울러 현재 가장 강력한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 모델인 GPT-3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GPT-3는 1750억개의 변수를 학습한 상태이며, 각종 언어 번역뿐만 아니라 스스로 소설을 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나델라 CEO는 이날 오픈AI의 GPT-3를 포함시킨 '애저(Azure) 오픈AI'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 인공지능 서비스는 농구 경기에서 나오는 해설자의 코멘트를 받아 적은 다음, 그 중요도를 체크한 뒤 요약 정리해서 블로그 형태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인공지능이 한 경기의 핵심들만 정리해서 기사 형태로 출력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MS는 오픈AI의 인공지능과 자사 '깃허브(Github)'의 코딩 데이터들을 결합해 사람들이 손쉽게 코드를 짤 수 있도록 하는 '코파일럿' 서비스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MS는 2019년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자금을 GPT-3를 만들고 있는 오픈AI 에 투자했으며, 현재 오픈AI 측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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