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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집권 등 뒤엔 칼이' 하라 감독, 벌써부터 후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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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다쓰노리(63)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요미우리에서만 무려 18년이라는 장기 집권을 하게 된 셈이다.

새롭게 3년 연장 계약을 하게 되면 최근 6년의 장기 정권에. 2002년부터의 제1차 정권, 2006년부터의 제2차 정권과 합해 18년이나 요미우리를 이끌게 된다.

매일경제

하라 요미우리 감독이 새로 맡게 된 3년 계약을 시작하기도 전에 후임 논란에 빠져 있다. 명문 구단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하라 감독이 안정감을 느끼고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따라 붙는다. 3년 계약의 첫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후임 감독 이야기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간 프라이데이와 인터뷰 한 요미우리 구단 관계자는 "다음 시즌부터 임기를 채울지는 미묘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은 후반기에 부진에 빠져 우승을 놓쳤다. 이것으로 요미우리는 2012년 이후 9년간이나 재팬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게 됐다. 올 시즌에도 하라 감독의 책임론이 나온 것은 사실이다. 다음 시즌 이후에도 성적이 부진하면, 임기 도중 퇴임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단장 몫까지 하고 있는 '전권 감독'으로서 권력 집중의 폐해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프라이데이의 지적이다.

요미우리 구단 관계자는 "닛폰햄에서 폭력 사건을 일으킨 나카타 쇼를 하라 감독의 의향으로 시즌 도중에 획득했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타율 1할대의 부진으로 타선의 흐름을 완전히 막았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하라 감독은 장기집권이 됐다고 자만할 여유가 없다. 자신의 다음 리더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포스트 하라는 아베(다음 시즌에는 수비 수석코치)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다만 2019년 은퇴 후 2군 감독 등을 경험했지만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변수가 많다.

아베의 지도력 부족이 판명되면, 다른 감독 후보를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그 다음으로 유력한 것이, 모토키(다음 시즌 공격 수석 코치)이다.

하라 감독은, 2명을 공격과 수비의 요체인 치프 코치로 앉힘으로써 '다음 지도자'로서 겨루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아베와 모토키 코치는 하라 감독의 '의중의 사람'이다. 만약 다음 시즌 이후도 우승을 놓쳐 지는 일이 있으면 하라 감독의 책임론이 재연돼 차기 감독 구도에서 자신의 의향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급부상하는 것이 의외의 인물 이름이다.

현재는 구단 특별고문이라는 직함을 가진 다카하시(46)가 주인공이다.

다카하시는 2015년에 대타 타율 0.395를 기록해 다음해에도 현역을 계속할 생각이었지만, 와타나베구단 이사 최고 고문, 시라이시 이사 오너(모두 당시) 등의 의향으로 감독에 취임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그는 3년간 요미우리를 이끌며 210승 208패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사임했다.

퇴임 초기에는 "향후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 힘이 없음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우울해 했다.

요즘은 다르다. 재등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 스포츠지 요미우리 담당 기자는 "구단 간부 중에는 다카하시 씨가 다시 한 번 감독을 맡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게이오 대학 출신으로 인상도 상쾌하다. 신사의 팀을 표방하는 거인에게 딱 맞는 지도자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도자로서는 아직 젊은 다카하시. 하라 감독의 장기집권이 정체된다면 긴급 재등판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프라이데이는 전망했다.

이유가 무엇이건 감독으로서 새 출발을 하기도 전에 후임 구도가 끊이지 않고 기사로 나타나고 있다. 전권을 쥔 감독이지만 목 뒤에 언제가 칼이 준비돼 있는 불안한 운명의 하라 감독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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