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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에 총 겨눈 자세로 죽은 이병…백마고지 참혹함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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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정상에서 전장에 갓 투입된 일등병(현 이등병)의 유해가 적의 포탄을 피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던 모습 그대로 발견됐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의 개인호에서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가 발굴됐다. 사진은 백마고지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 [사진 국방부]


'백마고지 전투'는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하고 참혹했던 전투로 꼽힌다.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철원 인근에서 펼쳐진 이 전투에서 국군 약 3500명이 산화했다. 69년 전 벌어진 이 격전의 현장에는 아직도 적군을 향해 총구를 겨눈 국군 '이병'이 있었다.

24일 국방부는 지난 9월부터 약 110일 동안 비무장 지대(DMZ)에서 유해 발굴을 진행해 유해 총 27점(잠정 22구)과 전사자 유품 총 8262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발굴한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 중에서는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모습의 유해도 있었다.

이 유해는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에서 발견됐다. 유해 인근에는 계급장과 방탄모, 탄약류, 만년필, 숟가락 등이 함께 발견됐다. 이 전사자의 계급장은 '일등병'이다. 지금의 '이병'에 해당한다. 개인호에서 사격 자세를 취하고 전투태세를 갖춘 상태로 잠든 이 전사자의 유해에 대해 국방부는 "당시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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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정상에서 전장에 갓 투입된 일등병(현 이등병)의 유해가 적의 포탄을 피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던 모습 그대로 발견됐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의 개인호에서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가 발굴됐다. 사진은 유해와 함께 발견된 일등병 계급장 [사진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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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정상에서 전장에 갓 투입된 일등병(현 이등병)의 유해가 적의 포탄을 피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던 모습 그대로 발견됐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백마고지 395고지 정상의 개인호에서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가 발굴됐다. 사진은 백마고지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추정 유해. [사진 국방부]



입대하고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이 이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사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인식표 등이 발견되지 않아서다. 군은 신원 확인을 위해 유해소재 제보, 유가족 시료채취 등 국민적 참여가 필요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를 독려하고 있다.

국방부는 오는 26일 '유해발굴 완전작전 기념식'을 통해 올해 비무장지대 유해 발굴을 마무리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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