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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목포 간 이재명 “野가 정권 잡으면 복수혈전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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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간 1300㎞ 텃밭 호남 대장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6일 나흘간의 호남 방문에 나섰다. 첫 행선지로 전남 목포를 찾아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복수 혈전에 미쳐 있는 세력” “전두환의 후예”라며 정권 교체는 곧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를 계기로 5·18민주화운동 등을 부각해 호남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이 지역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패한 바 있다.

조선일보

이재명, 목포 동부시장서 "호남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나흘간 호남 각지를 돌면서 지지 호소에 나설 예정이다. 첫 행선지인 목포에서 이 후보는“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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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호남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부터 3박 4일간 광주와 전남에 있는 모든 지역구를 한 곳도 빠짐없이 들르는 강행군에 들어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출발해 전남 신안과 해남, 장흥, 강진, 여수 등을 거쳐 28일 광주로 향한다. 대선 D-100일인 29일에는 ‘전 국민 선대위 회의’를 광주에서 열고,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도 방문한다. 총 이동 거리는 1300㎞다. 27일부터는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목포 동부시장을 찾아 즉흥 연설을 했다. 그는 “호남은 우리 역사를 통틀어서 억압받고 힘들어하면서도 나라를 받쳐온 우리 민중의 본거지”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호남에 큰 빚을 지고 있다”며 “호남이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는데 민주당이 안타깝게도 호남이 명령한 개혁의 정신을 제대로 다 실천하지 못했다. 반성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목포로 가는 도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저한테 온갖 음해를 하며 권력을 가져보겠다는 집단은 전두환의 후예”라며 “군사 반란 세력이 만든 소위 민정당인데, 지금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당일인 지난 23일 극단적 선택을 한 5·18 민주화 유공자 고 이광영씨의 빈소를 방문한 사실도 언급하면서 “총으로 국민을 살상한 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과 한마디 없이 평생 호의호식하다가 천수를 누리고 떠났는데, 총상을 입고 평생 고통과 억울함 속에 살았던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같은 날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전남 해남군의 한 캠핑장으로 이동해 ‘이재명 명심캠핑’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을 직접 언급했다. 네티즌의 실시간 댓글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이 의견 주시는데 ‘음주운전 전과자’ ‘잠재적 살인마’… 나보고 한 소리인데 어차피 제가 잘못한 것”이라면서 “이런 얘기를 해도 제가 다 인정한다”고 했다.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 재차 사과한 것이다. 이 후보는 또 “이재명이 혼신을 다하는 투혼으로 이 시대를 찢었다”는 댓글에 대해서는 주변에 무슨 뜻인지 묻기도 했다. 이 후보가 “요즘 ‘찢었다’가 유행인데 이 말이 색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이냐”고 묻자, 한 참가자는 “무대를 장악했다, 압도적으로 해냈다” 등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명심캠핑에 참가한 귀촌 부부가 한 달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는 말을 듣곤 “전 두 달 만에 결혼하려다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호남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지만, 걱정도 적지 않았다. 목포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일은 잘하는 것 같은데 마음 놓고 지지할 수는 없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가 터지지 않느냐”고 했다. 60대 상인은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 대선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 목포 시민은 “어차피 선거 날이 되면 이재명을 찍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제 시작인 만큼 호남에서 열심히 하겠다. 호남 시민들도 마음을 열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목포=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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