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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부꾸미]메타버스 ETF 6종 비교…제일 잘 나가는 ETF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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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권연아 PD]


주식은 꿈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이라도 미래에 가능성만 있다면 얼마든 높은 가치를 줄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런 면에서 요즘 최고의 '드림 테마'는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란게 정확히 뭔지, 그게 진짜로 실현이 될 지 어떨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미래사회의 대세가 될 수 있다는 꿈 하나만으로 주가는 이미 고공행진입니다. 이런 현상은 국내, 해외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죠.

그런데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래서 요즘에는 메타버스 관련 종목들을 한 데 모은 ETF(상장지수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테마에 올라타면서도 위험성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인 셈이죠.

현재 메타버스 관련 ETF에는 6가지가 있습니다. 미국에 2종, 한국에 4종이 상장돼 있죠. 메타버스 테마라는 점은 같지만 기초지수, 구성종목, 수익률 등은 천차만별입니다. 차이점이 무엇인지 잘 따져보고 투자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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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테마, 다른 수익률…차이는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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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상장한 메타버스 ETF는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Roundhill Ball Metaverse)와 '파운트 메타버스'(Fount Metaverse)가 있습니다. 티커(종목코드)는 각각 META, MTVR이고요.

META는 세계 최초의 메타버스 ETF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운용규모는 약 8억달러로 메타버스 ETF 중 가장 큽니다. 지난 6월30일 상장이후 현재(11월24일)까지 수익률은 7.7%인데요. 나쁘지 않은 성과지만 같은 기간 S&P500(9.4%)이나 나스닥(9.2%) 수익률보다는 조금 아쉬운 성적입니다.

구성종목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는데요. META를 구성하는 상위 종목들은 엔비디아, 로블록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 등 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종목들이긴 한데, 상장 초기에 높은 비중으로 갖고 있었던 텐센트, 알리바바, 씨 등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전체 수익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거죠.

MTVR는 로보어드바이저로 유명한 한국의 투자자문회사 파운트가 만든 ETF 인데요. 아쉽게도 지난달 28일 상장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1.6% 입니다. MTVR 역시 애플, 메타 플랫폼, 구글, 유니티 등 좋은 종목을 많이 담고 있지만 최근 로블록스를 비롯해 게임주들이 다소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을 까먹었죠.

반면 국내 메타버스 ETF들은 성과가 아주 좋습니다. 국내에 상장한 종목으로 △TIGER Fn메타버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HANARO Fn K-메타버스MZ △KBSTAR iSelect메타버스 4종류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13일 동시 상장했는데요. TIGER Fn메타버스는 상장 이후 26일까지 31.2% 올랐고,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33.1% 상승했습니다. HANARO Fn K-메타버스MZ와 KBSTAR iSelect메타버스도 약 2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고요.

국내 ETF들은 상대적으로 엔터, 게임, 콘텐츠 업종의 비중이 높았는데, 때마침 이 업종들이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ETF 성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ETF, 기초지수를 잘 봐야하는 이유


중요한 건 ETF를 고를 때 단순히 구성종목만 살펴봐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이런 종목들이 어떤 기준으로 구성됐는지는 봐야 하는데요. ETF는 지금 구성종목을 계속 유지하는 게 아니라, 어떠한 기준에 따라서 정기적으로 구성종목을 교체해 주기 때문이거든요.

모든 ETF는 기초지수가 있고, 각 지수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어떤 식으로 선별할지에 관한 '방법론'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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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META의 기초지수인 볼 메타버스 지수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벤처 투자자 메튜 볼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지수인데요. 메튜는 메타버스의 특성에 대해 정의하면서 필수 구성요소로 7가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 7가지 요소는 하드웨어, 컴퓨트, 네트워킹, 가상 플랫폼, 교환도구 및 기준, 결제 서비스, 콘텐츠 인데요. 지수도 이 기준에 따라서 구성합니다.

이 7가지 요소에 대응하는 각 산업 영역에서 메타버스 관련 사업 비중이 높은 종목을 선별하는 방식인거죠. 그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메타버스와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느냐에 따라 가중치를 매겨서 지수 포함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업종별 비중을 보면 소프트웨어, 반도체, 인터넷 등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죠.

볼 메타버스 지수는 3개월에 한 번씩 종목 변경을 하는데요. 지수를 결정하는 전문가 위원회가 항상 이 기준에 따라서 종목을 구성하기 때문에 메타버스가 조금 묻었다고 지수에 포함시키거나, 주가가 부진하다고 해서 바로 지수에서 제외하거나 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래서 META는 앞으로도 반도체, 하드웨어, 인터넷, 게임 플랫폼 위주의 종목 구성이 될 확률이 높고요.

MTVR는 파운트가 자체 개발한 파운트 메타버스 지수를 사용합니다. 파운트는 메타버스의 구성 요소로 증강현실, 라이프로그, 거울세계, 가상현실 이렇게 4가지를 제시했는데요. 파운트의 AI가 국내외 모든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해서 최근 1년 간 이 4가지 영역에 해당하는 메타버스 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인 기업을 우선 선별합니다. 그리고 이 기업 중에 향후 1년 간 메타버스 관련 사업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추려서 지수를 구성합니다.


국내 메타버스 ETF의 종목구성, '데이터 마이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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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타버스 ETF들은 방식이 좀 다릅니다. 해외의 두 ETF는 메타버스 사업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가 주요 기준인데, 국내 ETF들은 매출 비중을 따지는게 아니라 그 기업이 증권사 리포트나 사업보고서, 뉴스 등에서 얼마나 많이 메타버스 관련 종목으로 '언급'됐느냐가 주요 기준입니다.

국내 ETF들은 공통적으로 종목을 선별할 때 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사용하는데요. 방대한 양의 텍스트 안에서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를 추출해 그 언급 빈도가 얼마나 많은지 여부를 살펴보는 겁니다.

예를들어 'TIGER Fn메타버스'의 기초지수인 'FnGuide 메타버스테마 지수'는 주요 키워드로 메타버스, 증강현실, AR, VR, VFX 등을 사용합니다. 과거 1년 간 증권사 리포트를 대상으로 분석해서 해당 키워드의 언급도가 높은 종목을 지수에 편입시키는데요. 그러다보니 VFX 키워드에 해당하는 위지윅스튜디오나 덱스터가 주요 구성종목이 될 수 있었던 겁니다.

또 해외 지수와는 다르게 국내에는 엔터사 비중이 유독 높습니다. 4개 ETF 모두 높은 비중으로 하이브를 담고 있고요. 에스엠, 와이지 등의 비중도 상당합니다. 국내 엔터 기업들이 앞다퉈 '메타버스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영향이 큰데요. 제페토, 로블록스 같은 가상세계에서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고 위버스나 디어유 같은 플랫폼 사업도 점점 확장하면서 엔터사를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분류하려는 시도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국내 4개 ETF는 모두 정기 변경이 매년 6월과 12월로 1년에 2번씩입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지수에 포함되려면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언급된 빈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 몇 개월 동안 메타버스로 집중 조명받은 기업이 있다면 정기변경때 새 종목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유의할 점 몇 가지


메타버스가 유망한 테마이긴 하지만 유의할 점도 상당합니다. 아무래도 이제 막 개념이 형성되고 있는 테마다보니 개별 종목단에서는 실체 없이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 종목을 담은 ETF는 그나마 변동성이 덜 한 편이지만 그래도 워낙에 변동성이 높은 종목들을 많이 담고 있다보니 ETF 전체의 변동성도 어느정도 감안을 하셔야 합니다. 국내 ETF들은 상대적으로 스몰캡 비중이 높다보니 아무래도 이런 변동성 위험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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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할 때 잘 살펴봐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순자산 총액인데요. 국내 시장에서는 ETF의 순자산 총액이 5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다음 반기말에도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됩니다.

미국 ETF는 거래소가 상폐 기준을 따로 정해 놓지 않고 각자 운용사가 사정에 따라 상폐 여부를 결정합니다. 보통 ETF의 거래가 저조하거나 기초지수 추종에 문제가 생겨서 더 이상 운용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상폐 시킨다고 하네요.

물론 ETF는 상장폐지 된다고 해도 휴지조각이 되는게 아니고 주식을 현금으로 청산해 돌려주긴 하지만, 만약 물려있는 상태에서 강제 청산 당하면 아무래도 억울할 수밖에 없겠죠. 메타버스 ETF에 투자할 때는 수익률만 보기 보다는 구성종목과 기초지수, 순자산 총액,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권연아 PD sja041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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