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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흉악범도 변호하는 게 당연”…이재명 엄호한 박원순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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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승, ‘李 살인범 조카 변호’ 野 비난에 역공

세계일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변호인인 정철승 변호사.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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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과거 변호사 시절 살인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한 일로 야권의 맹폭을 받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변호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27일 “변호사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변호하는 게 당연하다”며 엄호하고 나섰다.

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자기 조카인데 어쩔 것인가”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이 “‘인권변호사’라더니 고작 (흉악범인) 조카 변호사였느냐”고 공세를 편 것을 두고는 “인권변호사는 이상한 말이다.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인권 옹호를 기본사명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변호사법 제1조)”이라며 “국민의힘의 비방은, 뭐랄까 무지하고 유치하고 졸렬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 변호사는 지난 25일 SNS를 통해 이 후보를 비판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김진태 위원장을 겨냥해 “김 변호사는 자기 조카가 흉악범이면 변호 안할까”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SNS 글에서 “이 후보는 과거 자신의 조카가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말만 들으면 마치 데이트 도중 우발적인 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이 사건은 ‘조폭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이었다”고 정정하며 이 후보와 조직폭력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 변호사는 또 국민의힘을 향해 “비방이든, 비난이든 좀 사리에 맞게 하면 좋겠다”며 “뭐 워낙 상식과 지각이 없는 자들인 줄은 알지만”이라고도 일갈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SNS에 “제 일가 중 한 사람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는 글을 올려다가 곧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2006년 서울 강동구의 전 여자친구 집을 찾아가 흉기로 전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전 여자친구의 부친도 사건 당시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은 이 후보는 재판 당시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는 SNS 글에서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며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으나 조카의 살인 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로 표현하고, 변호인으로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한 일 등으로 비난 여론에 불이 붙자 다시 사과 글을 올렸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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