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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광화문테크] 안방으로 들어온 애플… 고성능 셋톱박스 애플TV 4K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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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 4일 애플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애플TV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애플TV플러스(+)와 이 서비스를 TV나 모니터 등에서 볼 수 있는 전용 셋톱박스 애플TV 4K로 나뉜다. 애플은 OTT 서비스 셋톱박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애플TV플러스는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와 같이 인터넷을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 최초로 모든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로 구성해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자랑한다. 오직 애플TV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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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4K는 4K 고화질 영상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동시에 빠른 속도와 직관적인 사용성을 자랑한다. 다만 그동안은 인터넷TV를 가입하면 셋톱박스가 무료로 제공된 만큼 23만7000원의 가격은 부담스럽다. /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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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4K는 고해상도 4K UHD(3840x2160) 영상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셋톱박스다. 애플TV플러스는 물론이고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등을 고화질로 제공한다. 일주일간 애플TV플러스와 애플TV 4K를 사용해봤다.

애플TV 4K는 애플이 추구하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소비자 중심의 사용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애플은 셋톱박스 본체를 손바닥에 들어오는 크기와 세련된 무광 검정색으로 만들었다. 또 제품에 조작 버튼을 없애고 모든 기능을 리모컨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사용성을 높였다. 제품 후면에는 전원선, HDMI, 인터넷선을 꽂을 수 있는데, 애플은 전원선만 제공하고 있다.

애플TV 4K는 기존 셋톱박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속도와 직관적인 사용성을 자랑한다. 애플은 2018년 출시한 아이폰XS에 탑재했던 A12바이오닉 칩을 애플TV 4K에 이식했다. 애플TV 4K의 성능을 스마트폰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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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티빙 셋톱박스, 애플TV 4K, LG TV, LG유플러스 셋톱박스 리모컨 모습. 리모컨만 봐도 제조사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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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4K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전용 리모컨의 사용성이다. 애플은 셋톱박스 본체의 성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사용하는 리모컨 성능을 크게 높였다. 애플TV 4K 리모컨의 디자인은 흡사 아이팟터치가 떠오른다.

리모컨에 있는 원형 테두리를 엄지손가락으로 돌리면 시청 중인 영상을 빨리감거나 되감을 수 있다. 또 안쪽 원형 부분을 스와이프하면 메뉴를 옮기거나 사진 등을 넘길 수 있다. 측면에 있는 인공지능 비서 ‘시리’ 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모든 제어를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다가 ‘방금 뭐라고 했지’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10초 전으로 돌려주는 기능은 인상적이다.

애플TV 4K를 작동시키면 홈 화면이 나오는데, 애플TV플러스와 애플뮤직(음원 스트리밍), 아케이드(게임), 아이클라우드플러스(iCloud+·클라우드) 등 애플 구독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유튜브나 넷플릭스, 왓챠 등 다른 OTT 서비스도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TV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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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4K 본체와 리모컨은 애플의 정체성을 그대로 접목해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오주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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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플러스는 셋톱박스를 구입하는 비용(23만7000원)과 별개로 콘텐츠를 매달 시청하는 데 월 6500원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애플TV플러스는 대부분의 기기에서 볼 수 있는 넷플릭스와 달리 애플 스마트폰(태블릿), 삼성·LG전자 일부 스마트TV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애플이 안드로이드용 앱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폰을 사용할 경우 웹 브라우저를 통해 애플TV플러스를 구독·감상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애플 사용자와 비교하면 불편함과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다.

애플TV플러스의 경우 애플이 직접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전체 콘텐츠 수가 70여개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볼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 콘텐츠의 경우 한국어 더빙과 자막을 제공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애플TV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제품이다. 셋톱박스인 애플TV 4K와 리모컨 사용성은 만족스럽지만 2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은 부담스럽다. 애플TV플러스는 부족한 콘텐츠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가 조심스럽다. 기존 인터넷TV(IPTV)를 사용하고 있다면 애플TV는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반면 OTT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하는 소비자라면 애플TV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영상=오주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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