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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재명, 변화 만들 수 있는 사람… 후보 못 정한 청년들 설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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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청년 선대위, 시민 인터뷰 ‘리스너 프로젝트’ 진행

“李, 경청은 잘하는데 답변 길어… 줄이면 좋겠다”

“청년 선대위, 장벽 낮추는 다이너마이트 던질 것”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청년 선대위 권지웅(왼쪽)·서난이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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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는 국회의원이 아닌 30대 청년 남녀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세우는 ‘파격’을 시도했다. 여의도 문법에서 벗어나 현장 청년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30세대는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남성 청년들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특정 후보로 가지 않고 관망하는 추세다. 청년 여성 층에서는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모두 싫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일보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권지웅·서난이 민주당 청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만났다. 이들은 남은 100일간 이 후보의 장점을 널리알리면서 아직 누구를 찍어야할 지 정하지 못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2030 청년 세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권지웅(이하 권)= “일상을 살 때는 몇 살의 고민을 하고 있고, 남성의 고민을 하거나 그렇지 않다. 주거 고민을 하거나 노동 불안정을 고민하거나 육아 고민하는데 여론조사들이 성별·연령에 따라 나오다보니 문제들도 그렇게 가두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20대의 50%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30대 40%도 지지후보 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막 지지율이 생각보다 분포돼 있다고 본다. 어느 한 쪽도 완전히 2030대 지지를 얻지 못한다. 그것 자체를 어떻게 가져올거냐의 싸움이 아니라 아무도 안 찍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게 더 중요하다. 정치에 참여시키는 일이다. 누구도 찍고 싶어하지 않는 분들의 이야기 그 부분을 잘 듣는다면 그렇게 하면 마음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서난이(이하 서)= “2030세대는 늘 중요했다. 어떤 선거 때도 늘 청년의 마음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혐오와 갈등이라는 분열적인 모습으로 당 내에서 자극적으로 청년 표심을 얻으려는 것 같다. 늘 중요한 목소리였는데 새삼 우리가 다시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 지점이 중요하다. 늘 있었던 목소리 지만 선거 이후엔 삭제했다가 선거가 시작하면 다시 듣겠다고 나섰다. 이런 모습들이 청년층에게는 정치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하는 시간이 있지 않았을까.”

-지난해 총선 때 나름 2030세대 의원들이 입성했는데 소수여서 한계가 있어보였다.

권= “이번 청년선대위가 그 지점을 극복해내려고 노력한다. 완전하지는 않은데 민주당에도 젊은 청년의원들이 있는데 최고위원도 있고 그들을 일선에 세운게 아니라 그들에 비해서 권력이 적었던 서 의원과 저를 전면에 세웠다. 그전보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 않나 기대한다. ‘리스너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아주 보통의 청년 300명이 자기 주변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모여지는 걸 후보가 듣고, 캠프가 듣겠다는 프로젝트다.”

서= “사실 민원을 많이 받고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더라. 인터뷰에 질문이 있고 생활을 물어보고 뭐가 어려운지 묻는다. 제가 알지 못한 제도 정책의 미비점도 듣게 된다. 이게 이렇게만 바뀌어도 이분의 삶이 조금 더 자신을 위한 삶을 쓸 수 있는데 못쓴다고 한다. 저희 또래 많은 분들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많은 얘기를 많이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청년 선대위 권지웅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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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여도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고민과 관심사가 제각각일텐데 세부적인 타겟팅은 어떻게 구상하나

서= “생애주기적인 정책이 나와야하는건 결혼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 삶의 트랙이 너무 달라져서는 안 된다 것이다. 그 안에서도 주거, 노동, 복지 문제가 발생한다. 선택했을 때도 촘촘하게 내 삶이 지켜지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원래의 담론을 보면 생애주기별 정책이 촘촘히 잘 짜여지고 빈공간을 잘 메워나가면서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의 역할이고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은 단편적으로 있고, 어떠한 분야로 쪼개져있는 정책이 있는데 우리나라 정책이 나쁘지 않다. 연결고리를 잘 만드는 트랙을 잘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권= “저는 사실 1인가구, 세입자, 플랫폼 노동 이런 것에 주목한다. 그것이 보통 청년에 다가가는 것이다. 34세 이하 인구 중에 1인가구가 60%다. 그리고 세입자는 82%다. 이들은 20대 남성? 20대 여성? 이렇게 질문하는 것보다 당신 세입자인가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물론 집을 갖고 싶겠지만 ‘집을 가지면 안돼’가 아니라 지금 좀 힘든 것을 어떻게 풀어볼지를 고민해보면 훨씬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측면으로는 자전거나 반려동물, 이런 것들 관련해서 많은 분들 얘기 듣는다.”

-청년 문제를 어떻게 정의를 하고 다른 선대위와는 무엇이 다른가

권= “지금 과잉된 것이 있으면 부족한 것이 있겠다.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게 사람들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국가의 접근은 그 청년 만이 겪는 어떤 문제에 집중한다. 청년들은 대학생인 경우가 많으니 등록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혼문제 어떻게 할지였다. 이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이게 이미 일정 정도 있기 때문에 이걸로 설명되지 않는 뭔가를 찾아야 한다. 그 문제는 청년의 고유함 문제가 사실 아니라고 생각한다. 훨씬 더 다수의 청년들이 동의할만한, 다른 연령대보다도 특히 세입자, 플랫폼노동 등이다. 기성세대가 접근하는 방식은 울타리 안으로 넣어줄게, 집 사게 해줄게, 정규직 전환시켜줄게 결혼하게 해줄게 인데 지난 40년 간 실패했다. 비율적으로 나아지지 않았다.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이 다수임에도 계속 이 정책만 하고 있는 것이다. 울타리 밖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 적극 호응은 젊은세대한테 높을 것이다.”

서= “진입로의 장벽이 있다. 청년 시기가 사회든 가정이든 진입을 하는 길인데 그 문턱이 막히면 중장년까지 계속 막힌다. 지금의 청년문제 고민하는 것도 답이지만 지금 청년이 겪는 문제가 계속 고스란히 뒷세대에게 떠밀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정치의 역할이다. 청년을 위한 플랫폼이고 위원회이지만 미래세대를 위한 위원회이기도 하다. 진입로와 장벽이 낮아지고 청년 때 주거나 노동 가정이 안정돼서 중장년이 되더라도 자기가 꿈꾸는 미래에 원하는 모습으로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진입로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저희가 해야하고 그런 의미에서 다이너마이터를 던지겠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청년 선대위 서난이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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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이 후보의 어떤 점을 매력포인트로 삼겠는가.

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여기에 대해서는 강점이 있다. 실용적으로 방법을 찾아내고 그것을 해내는 사람이다. 계곡 정비 사업 등으로 대화하고 법적으로 설명하면서 해냈다.”

서= “지금 청년 세대에게 호소력 있다고 보는 매력은 희망고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쾌하고 최선을 다한다.

-비호감도 만만치 않은데 어떤 게 있나.

서= “경청은 잘하는데 답변이 길다. 답변을 조금 줄이면 훨씬 좋지 않을까 싶다. 메시지는 좋으니까 그걸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

권= “저도 같이 느꼈는데 틀린말이어서가 아니라 ‘기-승-전-결’에서 ‘기-승’만 듣고 싶을 때가 있는데 길 때가 있다.”

-청년세대에서 남녀갈등이 너무 커진다. 복안이 있나.

권= “어렵다. 예를 들면 주장은 하나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세트로 존재한다. 어떤 건 정말 차별이어서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 찾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건 혐오와 붙어 있다. 그건 사실 들어줄 수 없고 공론장에 올리기 곤란한 것들이다. 이런게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떨어졌을 때 대화가 될 수 있다. 떨어 뜨려보자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해야한다. 그것을 꼭 후보만이 해야한다고 보지 않는다. 캠프나 정치 주체들이 그런 것을 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혐오와 차별이 완전히 분리되는 개념은 아니다. 노력하면 그 공간이 열릴 것이라고 본다. 그걸 후보에만 맡길 게 아니라 여러 주체들이 얘기하면 건강하게 논의될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서= “왜 여성과 남성만 남게 됐을까. 그들이 갖고 있는 문제 의식은 상황에 대한 것이다. 내가 어떤 순간에 차별을 받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 장면의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계속 남녀의 갈등과 차별로 표현된다. 그 상황을 들여다 볼 여력이 안 된다. 누가 불평등 구조에 놓여있는가를 봐야한다.”

-청년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공감하는가.

권= “이 후보의 공약은 복지국가모델과 병립해서 기본소득 모델이 있는 것이다. 복지국가 재원을 다 없애서 기본소득 하자는 건 아니다. 이렇게 한다고 하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 이력서 150장을 쓰고 원룸에서 숨을 거둔 청년이 있다. 복지의 사각지대라는 건 끊임없이 좁혀나가지만 언제된다고 볼 수 없다. 일정 정도 복지가 닿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본소득 주는 조치는 필요하다.”

-신혼부부 및 청년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 복안은 있나. 민주당은 주로 임대, 국민의힘은 분양에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권= “저는 기본주택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모든 주택을 기본주택으로 하자면 저도 반대다. 대한민국에 공공임대주택이 7%가까이 된다. 이걸 10%까지 늘리자는 것이다. 그것을 공급할 때 분양했던 물량을 임대로 받고 소득과 자산 상관없이 이 주택에 들어올 수 있게 하자는 게 이 모델이다. 한국사회에 더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본게 분양이라는게 나도 집을 사고 싶다는 욕구와 연결돼 있지만 실제로 모두의 것은 아니지 않나. 34세 이하 중에 자기 집을 가진사람은 더 줄었다. 분양은 첫번째 분양 받는 사람한테 이익을 다 몰아주는 게임이다. 윤 후보는 분양시스템을 하겠다는건데 저는 그 시스템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주거문제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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