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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놓치고 외부 FA? 그렇게 허술하지 않아" 한화, 내부 FA 93%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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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한화 최재훈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모든 일에는 우선 순서가 있다. 한화의 FA 우선 순위는 포수 최재훈(32)이었다. 외부 FA 영입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지만 내부 FA 최재훈 잔류를 최우선으로 두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한화의 역대 내부 FA 재계약률은 93.3%에 달한다.

한화는 FA 시장 개장 2일째인 지난 27일 최재훈과 계약을 마쳤다. 5년 최대 총액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으로 일찌감치 붙잡아뒀다. 개장 첫 날부터 최재훈 측과 만나 한 번에 맥시멈 계약을 제시했다. 최재훈도 시장 반응을 떠보지 않고 27일 바로 도장을 찍었다.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 계약이 일사천리로 완료됐다.

최재훈은 시즌을 마친 뒤에도 라커룸에 짐을 빼지 않았다. 한화를 떠나고 싶지 않았고, 구단도 그의 로열티를 높게 봤다. 한화 관계자는 “최재훈이 우리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투수 김민우, 김범수, 포수 허관회 등 동료들이 그에게 계속 잔류를 부탁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까지 나서서 최재훈 잔류를 요청했다. 한화도 이 같은 최재훈의 팀 내 영향력을 고려, FA 4년 기준을 넘어 5년 계약으로 진정성을 보여줬다.

5년 계약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재자격 취득 기준이 되는 4년을 넘어선 장기 계약은 모두 6~7년이었다. 5년은 없었다. 지난 2004년 롯데 정수근(6년 40억6000만원), 2019년 SK 최정(6년 106억원), 2021년 두산 허경민(4+3년 85억원), 정수빈(6년 56억원)이 6~7년 계약을 했지만 최재훈은 최초의 5년 계약으로 FA 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한화 관계자는 “포수 육성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박상언, 허관회 그리고 신인 허인서 등 우리 팀의 젊은 포수들이 성장해서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5년 계약 제시 이유를 밝혔다. 계약 마지막 해인 2026년 최재훈은 만 37세가 된다. 그때까지 한화는 포스트 최재훈을 찾는 시간을 벌었다.

협상 과정에서 최재훈의 FA B등급은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 당초 A등급이 예상된 최재훈이었지만 최근 3년 평균 연봉이 리그 30위 밖으로 벗어나면서 B등급을 받았다. 보상 족쇄가 가벼워져 최재훈을 향한 시장의 관심도가 상승했지만 B등급을 미리 파악하고 있던 한화는 협상을 질질 끌지 않았다. 1호 계약으로 다른 팀들의 최재훈 접근을 사전에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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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재훈 /OSEN DB


이로써 한화는 역대 내부 FA 중 30명 중 28명과 재계약했다. 지난 2006년 차명주, 2011년 최영필·이도형 등 계약을 포기한 선수를 제외한 수치. 2004년 롯데로 간 투수 이상목, 2011년 KIA로 떠난 이범호를 제외한 나머지 내부 FA들을 다른 팀에 빼앗기지 않았다. 내부 FA 재계약률 93.3%.

외부 FA 영입을 노리는 한화가 최재훈을 놓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도 그렇고 우리에겐 최재훈이 우선 순위였다. 최재훈을 놓치고 다른 FA로 보강한다? 그렇게 허술하게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센터라인의 핵심인 포수를 잃으면 FA 외야수를 영입해도 전력 보강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2017년 시즌을 마친 뒤 롯데가 내부 FA 포수 강민호를 삼성에 빼앗긴 뒤 FA 외야수 민병헌을 외부 영입했지만 4년 연속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 포수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우선 순위는 분명했다.

최재훈 잔류로 한숨 돌린 한화의 시선은 이제 외부 FA로 향한다. 최대 취약 포지션인 외야수를 주시하고 있다. 총알은 충분하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 선수가 팀에 가장 적합한지 검토 중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여러 밸런스를 고려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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