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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뉴욕 사로잡은 김우경 ‘알프레도’, 내달 한국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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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서 알프레도로 출연

중앙일보

200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 테너 김우경(왼쪽), 소프라노 홍혜경.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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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0일(현지시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 30세이던 테너 김우경이 무대에 올랐다. 상대역은 뉴욕 오페라의 디바인 소프라노 홍혜경. 두 성악가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주역으로 노래했다. 당시 메트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남녀 주역이었다.

메트는 독일 드레스덴 젬퍼 오퍼의 주역 가수이던 김우경을 눈여겨보고 발탁했다. 2007년 ‘라 트라비아타’를 15회 공연했는데 그중 7회를 김우경에게 맡겼다. 첫 공연 후 뉴욕타임스는 김우경에 대해“매력적이고 건강한 소리”라 리뷰를 적었다.

김우경이 ‘라 트라비아타’의 주인공 ‘알프레도’로 한국 무대에 선다. 국립오페라단이 다음 달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올리는 공연이다. 김우경은 이중 2일과 4일 출연한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80회 정도 알프레도로 노래했다”며 “당연히 메트 공연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했다.

“처음 메트에 갔을 땐 극장이 너무 커서 연습실도 못 찾았다. 또 성악가가 오로지 노래만 잘할 수 있도록 여러 편의를 제공해줘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는 “평생 처음 봤을 정도로 길었던 리무진과 최상급의 무대장치, 또 홍혜경 선생님의 따뜻했던 배려가 떠오른다”고 했다.

알프레도는 여주인공 비올레타와 엇갈리는 사랑을 하는 역할이다. 사교계의 꽃인 비올레타가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노래로 극을 이끌고 나가고, 알프레도는 그를 흠모하다 고백하고, 떠나갔다 돌아온다.

김우경은 “알프레도 역은 다른 오페라의 테너 역할에 비해 덜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며 “하지만 각 장면마다 감정 변화가 크기 때문에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랑ㆍ후회ㆍ분노 같은 감정과 목소리를 동시에 조절해야 하고, 잘못하면 목을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가 ‘라 트라비아타’ 1~3막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래는 1막의 2중창이다. 알프레도가 “1년 전부터 당신을 사랑했다”며 고백하고, 비올레타도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되는 노래 ‘빛나고 행복했던 날’이다. 김우경은 “평범한 청년이 상류 화류계의 스타인 비올레타에게 감히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노래”라며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영화 ‘노팅힐’의 화려한 여배우와 평범한 남자가 사랑에 빠질 때의 느낌이 떠오르곤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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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김우경.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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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경의 이력은 화려하다. 중앙음악콩쿠르 1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 1위를 차지했고, 메트 뿐 아니라 밀라노 라 스칼라, 런던 로열 오페라, 베를린 국립극장 등에서 주역을 맡아 무대에 섰다. 특징과 장점은 꾸밈이 없는 솔직한 소리다. 현재 한양대 성악과의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학생과 후배들에게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늘 강조한다”고 했다. “기술과 기교를 앞세우는 성악가는 목소리를 내는 기계에 불과하다. 진실된 소리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라 트라비아타’ 이후 김우경은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네 독창자 중 한 명으로 무대에 선다. 다음 달 24일 서울 예술의전당이다. “내년에는 베르디 레퀴엠, 오페라 ‘마술피리’ 등으로 한국 무대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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