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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장경태 민주당 혁신위원장 “3선 이상 같은 지역 출마 금지해야” [스팟+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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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스팟+터뷰]“정치권 안팎에서 주목해볼 만한 인물을 짧지만 깊이 있고 신속하게 인터뷰하는 코너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위원장에 30대 초선의 장경태 의원(38)을 임명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청년 의무 공천제, 국회의원 면책 특권 제한,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금지를 주장했습니다.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을 향해서는 “하방할 시기가 됐다”고 쓴소리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 중 단 3명밖에 없는 20·30세대 지역구 의원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막노동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돈을 벌었던 ‘흙수저’ 출신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청년위원장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 지역에 당선됐습니다. 장 위원장을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당 혁신 방안에 대해 들었습니다.

경향신문

장경태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혁신 방안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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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을 어떻게 혁신할 건가요?

“민주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같은 30대 청년 당대표가 나올 수 없는 정당이에요. 당대표 선거를 할 때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정치 엘리트로 구성된 중앙위원회에서 100% 컷오프를 하거든요. 엘리트 정치인들이 당심의 눈치를 보면서 민심도 의식하는 정당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 청년 의무 공천을 주장했습니다.

“국회가 지나치게 고령화돼 있어요. 민주당 당헌·당규에 공직선거 후보자의 30%를 청년으로 공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어요. 청년들을 공천하는 것을 넘어 당선 가능권에 배치해야 합니다.”

- 3선 이상 출마 금지법은 왜 필요한가요?

“당의 혜택을 받은 다선 의원들은 열세 지역에 가서 새로운 정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최소한 같은 지역에서 3선 연임을 제한하자는 거예요. 다른 지역구에 가시거나 한 번 쉬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 규정은 21대 총선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지금 4선, 5선인 의원들이 7선, 8선 못할까 봐 걱정돼서 반대하진 않겠죠. 오히려 초선의원들이 더 많은 제약을 받는 법입니다.”

- 2015년에도 이동학 당 혁신위원이 86그룹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2015년에는 우리가 야당이었고, 우상호 의원을 비롯한 많은 86그룹 의원들이 재선 의원이어서 하방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86그룹들이 4선 고지에 오른 만큼 그 시기가 됐다고 봐요. 많은 586 선배들이 하방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 세대교체 바람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세대교체까지는 아니지만, 이번 대선에 1960년대생인 이재명 후보가 나왔기에 여러 변화가 있지요. 국민의힘에서는 평균연령 72세의 김종인, 김병준, 김한길 등 정계 은퇴해야 할 분들이 또 돌아온다면, 30대 초선의원인 제가 혁신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은 변화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봐요.”

- 민주당 청년선대위가 ‘남혐여혐 둘다 싫어위원회’를 출범해 논란이 됐습니다.

“20대 여성은 성평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20대 남성은 이미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기득권은 50대 남성이잖아요. 20대가 어려워진 이유가 20대 탓은 아니기 때문에 정의당과 이준석 대표의 (페미니즘) 논쟁이 무의미하다고 봐요.”

- 꼭 필요한 민생 법안을 하나 꼽자면요?

“1인가구 지원법은 있는데, 2인가구 지원법(생활동반자법)은 왜 없을까요. 저는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 와서 혼자서는 월세나 보증금을 부담하기 어려웠기에 항상 친구들과 함께 살았어요. 그런데 국민의힘은 2인가구 지원법은 동성애자를 지원하는 법이라는 이유로 반대합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장경태도 당에서 너무 오래 활동해서 혁신보다는 순응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당 안에서 한번도 소위 꽃길을 걸어본 적이 없고 ‘6두품 청년’의 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문제 의식을 담아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혁신안을 낼 계획입니다.”

김윤나영·곽희양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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