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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프 온라인 매출 첫 감소... "공급 리스크에 사전구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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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도 작년 수준 머물러

파이낸셜뉴스

26일(현지시간)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객들이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메이시스 백화점 안에 진열된 할인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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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공급망 차질과 물류대란에 사상 처음 감소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찌감치 할인 시즌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8일 외신과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인 26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은 온라인 쇼핑으로 총 89억 달러(약 10조600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90억 달러보다 1억 달러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어도비는 "예상 범위 최하단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블프 온라인 쇼핑액 총액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25일) 온라인 쇼핑 역시 51억 달러(약 6조1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틀간의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 대해 어도비는 "소비자들이 올해는 연말 쇼핑을 일찍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블프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의 다음 날 금요일(올해는 오는 26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통상 이날부터 그 다음 주 월요일인 이른바 '사이버 먼데이'까지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올해의 경우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경쟁업체 타깃,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등이 이미 10월부터 온라인 판촉이나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물류 대란으로 품절 또는 배송 지연을 두려워한 소비자들이 일찍 쇼핑을 시작했고 유통업체도 재고부족 현상과 소비 성향을 반영했다고 외신은 풀이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으로 바뀌는 것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 한때 매장 앞에서 '도어버스터'(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고객을 지칭)들이 장사진을 이룰 만큼 오프라인 판매가 성행했지만, 최근 수년 사이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다. 2019년에는 블프 당일 매출 기준으로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넘어섰다.

BMO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인 시메온 시걸은 이날 새벽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대형 몰을 방문한 뒤 미 언론 CNBC에 "마치 2006년의 평일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한산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느 때의 블프와도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미국의 주요 매장들이 특가할인 미끼 상품을 크게 줄이는 바람에 오프라인 쇼핑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어도비는 블프를 제치고 연중 온라인 쇼핑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사이버 먼데이'(29일)에 102억∼113억 달러(약 12조2000억∼13조5000억원)의 온라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도비가 발표하는 디지털경제지수(DEI)를 보면 올해 블프 유통업체의 할인율은 5∼25% 정도다. 이는 지난달 유통업체들이 제시한 할인율 5∼10%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미국소매협회(NRF)는 11∼12월 전체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8434억∼859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5∼10.5%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도 연말 성수기 온라인 쇼핑이 2070억 달러로 역대 처음 2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 언론들은 블프 밤 동안 미 지역 곳곳 대형매장에 도둑떼가 약탈을 벌였으며 미국과 유럽에선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소비지상주의, 노동·자연 착취 등 아마존의 사업 관행을 비판하는 시위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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