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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MZ겨냥 리스너 프로젝트 가동… 李, 생생한 현장의 민심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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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웅 민주당 청년 선대위원장

“청년 300명이 모은 주변 얘기

후보가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

1인가구·플랫폼 노동 등 주목

복지 안 닿는 곳 기본소득 줘야

尹캠프 측이 말하는 분양시스템

현재의 주거 문제 감당 어려워”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는 국회의원이 아닌 30대 청년 남녀(권지웅·서난이)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세우는 ‘파격’을 시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30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여의도 문법에서 벗어나 현장 청년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권지웅(33) 청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만났다. 권 위원장은 “남은 100일간 이 후보의 장점을 널리 알리면서 아직 누구를 찍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2030 청년 세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일상에선 몇 살의 고민, 남성만의 고민을 하지 않는다. 주거나 노동 불안정, 육아 등을 고민하는데 여론조사에서 성별·연령으로 나누다 보니 문제를 그렇게 제한하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도 안 찍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리스너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아주 보통의 청년 300명이 자기 주변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모여지는 걸 후보가 듣고, 캠프가 듣겠다는 프로젝트다.”

-2030세대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고민과 관심사가 다르다. 세부적인 목표는 어떻게 구상하나.

“1인 가구, 세입자, 플랫폼 노동 이런 것에 주목한다. 34세 이하 인구 중에 1인 가구가 60%다. 그리고 세입자는 82%다. 이들에게 20대 남성인지 20대 여성인지 질문하는 것보다 당신 세입자인가라고 질문한다. ‘집을 가지면 안 돼’가 아니라 지금 좀 힘든 것을 어떻게 풀어볼지를 고민해보면 훨씬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세계일보

-청년들에게 이 후보의 어떤 점을 매력포인트로 삼겠는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여기에 대해서는 강점이 있다. 실용적으로 방법을 찾아내고 그것을 해내는 사람이다. 계곡 정비 사업 등으로 대화하고 법적으로 설명하면서 해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광산구 송정시장에 도착,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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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도 만만치 않은데.

“경청은 잘하는데 답변이 길다고 느낀 게 틀린 말이어서가 아니라 ‘기-승-전-결’에서 ‘기-승’만 듣고 싶을 때가 있는데 길 때가 있다.”

-청년세대에서 남녀갈등이 너무 커진다. 복안이 있나.

“어떤 건 정말 차별이어서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 찾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건 혐오와 붙어 있다. 그건 사실 들어줄 수 없고 공론장에 올리기 곤란한 것들이다. 현실에서는 혐오와 차별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떨어졌을 때 대화가 될 수 있다. 떨어뜨려 보자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해야 한다. 여러 주체가 얘기하면 건강하게 논의될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세계일보

-청년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공감하는가.

“이력서 150장을 쓰고 원룸에서 숨을 거둔 청년이 있다. 복지의 사각지대라는 건 끊임없이 좁혀나가지만 언제 된다고 볼 수 없다. 일정 정도 복지가 닿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을 주는 조치는 필요하다.”

-신혼부부와 청년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 복안은 있나. 민주당은 임대, 국민의힘은 분양을 강조한다.

“기본주택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모든 주택을 그렇게 하는 건 반대다. 공공임대주택이 7% 가까이 된다. 10%까지 늘리자는 것이다. 분양은 ‘나도 집을 사고 싶다’는 욕구와 연결돼 있지만 실제 모두의 것은 아니지 않나. 윤석열 후보는 분양시스템을 하겠다는 건데 저는 그것으론 우리의 주거문제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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