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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래몽래인 “세계에서 먹히는 블록버스터 스튜디오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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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창]

'성균관스캔들' 제작사 코스닥 이전상장

송중기 주연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중

유명작가 의존도 낮추고 IP 공격적 확보

공모가 희망범위 1만1500~1만3000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그동안 청춘·로맨스물을 만들어 동남아시아에 팔았다면, 이제는 블록버스터를 만들어 전세계에 방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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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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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를 달궜던 테마 ‘K콘텐츠와 메타버스’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래몽래인이 다음달 공모청약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오징어게임’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래몽래인의 상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래 래몽래인 공동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래몽래인 사옥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에 먹힐 만한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7년 설립된 래몽래인은 ‘성균관 스캔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산후조리원’ 등의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래몽래인은 내년 JTBC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방영 예정인 배우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준비 중이다.

래몽래인이 코스닥으로의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해서다. 최근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와 영화가 흥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웹툰과 웹소설을 발굴해 드라마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드라마 시나리오로 만들어내는 역량이 중요해진 것이다. 자본력을 갖춰야 IP와 제작 판권을 확보할 수 있고, 드라마 제작 수익에 그치지 않고 음원·VOD·채널 재판매·2차 창작 수익 등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0년 방영한 성균관 스캔들은 1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가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최근 세계적으로 흥행한 ‘오징어게임’의 경우 IP와 판권을 넷플릭스가 가져갔기 때문에 정작 제작사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미미했다. 래몽래인은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기획PD와 작가를 중심으로 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지복 래몽래인 공동대표는 “제작사의 자금력이 약하면 방송국과 글로벌 OTT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래몽래인은 최대한 많은 IP를 확보해 1년에 5~6개 작품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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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래(좌측)·박지복(우측) 래몽래인 공동대표가 지난 27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스닥 이전상장 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래몽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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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본력이 막강한 글로벌 OTT를 통해 드라마 제작 환경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과거 유명 작가와 방송국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진데다, 수위나 제작비에서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OTT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영화와 드라마 등 장르의 경계가 사라졌다”며 “회당 제작비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콘텐츠를 공급하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환경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오징어게임’, ‘지옥’, ‘스위트홈’, ‘킹덤’ 등은 기존 방송국에선 다루기 어려운 소재였다는 평가가 많다. 래몽래인 역시 지금까지 로맨스 드라마를 중심으로 제작해왔다면 앞으로는 제작비 2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를 적극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후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위지윅스튜디오 20.17%, 김동래 대표 13.39% 등이다. 컴퓨터그래픽(CG)·시각특수효과(VFX) 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는 2019년 래몽래인에 투자해 공동 제작·투자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때문에 래몽래인은 메타버스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292만6876주로 발행주식총수의 46.84% 수준이다. 올 1~3분기 매출액 217억4200만원, 영업이익 20억5500만원을 거뒀다.

래몽래인의 공모가 희망범위 1만1500~1만3000원, 공모금액은 최대 156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다음달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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