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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장 리액션] 8년 만에 '선배' 만난 최용수, "안익수 감독님은 내 PPT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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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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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잠실] 남동현 기자 = FC서울 안익수 감독과 강원FC 최용수 감독이 8년 만에 그라운드 위에서 만났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 속에서도 두 감독은 따뜻한 교감을 나눴다.

FC서울과 강원FC는 28일 오후 4시 30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44점이 됐고, 성남(승점 44)에 다득점에 앞서 9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서울과 성남은 다음 시즌에도 K리그1 무대에서 보게 됐고, 강원은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

이날 경기는 잔류와 강등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 서울은 승점 43점(11승 10무 15패)으로 10위에 위치해 있었고, 강원은 승점 39점(9승 12무 15패)으로 11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서울은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었고 강원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처럼 치열하고 냉정한 한판 승부였지만 경기는 양팀의 득점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44점으로 성남을 제치고 9위에 오르며 잔류를 확정 지었고, 강원은 승점 40점으로 11위에 머무르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서울을 이끄는 안익수 감독과 새롭게 강원의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의 희비도 엇갈렸다. 하지만 두 감독은 경기 전 이례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두 감독은 지도자 동료이자 선후배의 연을 갖고 있다.

두 감독은 2010년 서울에서 넬로 빙가다 감독을 보좌하며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안익수 감독은 수석 코치로서, 최용수 감독은 코치로서 동고동락했다. 이후 2011년 안익수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의 지휘봉을 잡고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감독직을 맡으면서 두 감독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갔다.

안익수 감독이 2014년 U-20 대표팀을 맡게 되면서 K리그를 잠시 떠날 때까지 두 감독은 성남과 서울을 이끌고 맞대결을 펼쳤었다. 그리고 8년 만인 이날 두 명장이 다시 그라운드 위에서 만났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안익수 감독이 서울을 이끌고 나타났다.

묘한 인연의 두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도 이례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 시절 막내 코치 때 지도자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성이나 철학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파워포인트를 그때 안익수 감독한테 처음 배웠다.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조언을 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수 감독은 승부의 순간 앞에서도 선배 안익수 감독에 대한 예의도 잊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물론 승부의 세계지만, 같은 일을 하는 지도자로서 깊이 있게 교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차피 우승은 한 팀이 하는 것이고 상대 감독에게 존중을 표현할 수 있다. (안익수 감독과) 옛날 추억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선배를 만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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