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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자도 못낸 숙박·음식점 '한집 걸러 한집'…숨통 트려니 오미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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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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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신촌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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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업종 절반 가까이가 3년 동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한 '한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29일 밝혔다. 숙박·음식업종 비중이 가장 높은 제주도의 한계기업도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계기업 비중은 17.8%로 2018년 13.3%, 2019년 15.5%에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숙박·음식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이 45.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37.2%), 부동산·임대업(32.7%)에서도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숙박·음식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34.1%에서 11.3%포인트 늘어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외식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제주도의 한계기업 비중이 42.7%에 달해 가장 많았다. 강원도(24.3%), 대전시(23.4%) 등도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한계기업 비중이 낮은 지역은 세종시(13.5%), 충북(14.3%), 인천시(14.4%) 등이었다. 제주도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보다 8.8%포인트 늘어 17개 광역시도와 자치시도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제주도, 강원도, 대전시의 경우 숙박·음식업종이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의 숙박·음식업종 비중은 15.1%로 조사대상 17개 지역 중 가장 높았고 강원도의 숙박·음식업종 비중도 6.2%로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로 집계됐다.

대전시의 숙박·음식업종 비중은 1.9%로 전국평균(1.8%)과 비슷했지만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 비중이 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계기업 비중이 낮은 세종시, 충북, 인천시의 경우에는 공통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제조업 비중은 세종시 47.7%, 충북 68.7%, 인천시 58.3%로 전국 평균(46.2%)보다 높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계기업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던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숙박·음식업종을 비롯해 피해업종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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