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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과학자들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불평등’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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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이 낮고 감염이 많이 이뤄지는 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주장이 감염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CNN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불평공성이 새로운 변이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조선비즈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테스트를 위해 대기 중인 시민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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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 대학의 감염학 전문가 마이클 헤드는 “오미크론 변이는 유전자 검사 능력이 더 높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것일 뿐 아마 백신 접종률이 낮고 진단 검사가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 남부의 다른 나라에서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헤드 박사는 “새로운 변종의 출현은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는 너무 느려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처럼 아직도 백신접종률이 낮고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대유행의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의 알파 변이나 인도의 델타 변이 등 과거 문제를 일으켰던 변이 바이러스들이 모두 통제되지 않은 대규모 감염이 이뤄진 곳에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28일 현재 남아공, 보츠와나, 호주, 영국,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홍콩 등 많은 나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 많은 나라들이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모잠비크, 말라위, 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남부 지역 국가들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과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커다란 백신 접종률 격차가 새 변이 발생의 원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건 연구 자선단체인 웰컴 트러스트의 제러미 패러 이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과 같은 보건 수단의 전 세계적인 공평한 보급이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백신)불평등은 대유행을 연장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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