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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광현과 1년 계약 맺은 클루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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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의 2022시즌 메이저리그 잔류는 매우 회의적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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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KK’ 김광현(33)은 2022시즌 메이저리그 새로운 팀과 계약이 가능할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직장폐쇄가 예상되는 12월2일 전의 계약은 불가능하다는 점. 설령 노사단체협약이 체결돼 프리에이전트 계약이 재개되어도 김광현 계약은 후순위라는 점이다. 마운드에 변수가 되는 투수로 평가되지 않는다. 일종의 보험용 성격 계약이다. 지난 2년 동안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김광현으로서는 SSG 복귀라는 안전장치가 있어 계약 자체가 급할게 없다. 오히려 SSG가 급하다. 2년 전에는 MLB 무대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확고했지만 경험을 해본 터라 잔류 자체가 큰 이슈가 될 수는 없다. 이미 KBO 출신들이 이런 과정을 거쳤다. MLB 무대 경험으로 만족하는 수준이다.

29일(한국 시간) 탬파베이 레이스는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베테랑 코리 클루버(35)와 1년 개런티 800만 달러, 플러스 인센티브 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클루버는 2018년 MLB 최다 215이닝을 기점으로 완전 하락세다. 크고 작은 부상에 어깨마저 다쳐 구위도 뚝 떨어졌다. 예전의 클루버가 아니다. 저니맨이 됐다.

그럼에도 탬파베이는 도박을 했다. 2021시즌에는 뉴욕 양키스가 연봉 1100만 달러 1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어깨 부상으로 클루버 영입은 실패였다. 16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왜 탬파베이는 부상의 연속인 클루버와 왜 인센티브가 큰 계약을 맺었을까. 여전히 MLB에서 통하는 구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1년 계약은 구단에 부담도 주지 않는다. 인센티브는 선발등판에 따라 500만 달러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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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뉴욕 양키스와 1년 계약을 맺었던 코리 클루버. 탬파베이 레이스는 개런티 800만 달러 인센티브 추가 500만 달러의 1년 계약에 합의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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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버와 김광현의 차이는 결국 투구이닝과 삼진이다. 나이는 김광현이 2살 어리다. 클루버는 어깨 부상으로 16경기 선발등판해 80이닝을 던졌다. 평균 5이닝이다. 불펜이 강한 탬파베이로서는 선발 5이닝이면 댕큐다. 김광현은 전체 27경기, 선발 21경기에 출장했다. 선발 21경기 투구이닝은 96.2. 선발로 등판했을 때 4.2이닝 정도다. 타순이 3번째 돌아올 때는 교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클루버는 80이닝에 삼진 82개를 낚았다. 9이닝 기준 9.2개다. 볼넷은 33개. 컨트롤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삼진:볼넷 비율이 2.48에 불과하다. 김광현은 불펜 투입을 포함해 총 106.2이닝을 던져 삼진 80개다. 9이닝 기준 6.8개에 불과하고 삼진:볼넷 비율은 2.05다. FA 시장에서 매력적인 수치가 아니다.

2020년 입단 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존 모젤리액 야구단 사장은 김광현을 KK라고 소개했다. 김광의 이니셜 KK에서 온 것이지만 미국 팬들에게 K는 삼진을 뜻한다.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활약한 전 뉴욕 메츠 드와이트 구든의 닉네임 닥터 K는 최고의 찬사였다.

FA 시장에서의 선발 투수는 투구이닝과 삼진이 몸값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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