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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오승록 노원구청장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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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 위해 ‘자전거 교실 운영’, 안전한 운행 위한 ‘인프라 구축’,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전 구민 자전거 보험 가입’으로 자전거 이용자에 심리적 안정 제공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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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시내에서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끝 차선 도로를 함께 달릴 정도로 인프라가 부족한데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늘 고민하게 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따릉이를 선보인지 6년. 서울시 10대뉴스에 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따릉이는 지구 5626 바퀴를 누빌 정도로 서울의 틈새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타시도 주민들까지 자기 지역도 운행을 요구할 정도다.

오 구청장은 “우리나라 도로 여건상 대부분의 자전거 도로가 끝 차선 도로와 인접해 있어 차량들과 함께 달려 위험한데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올바른 자전거 운행 편의나 사후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실제 노원구의 자전거 타기 장려 정책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위한 구의 정책은 크게 세 가지다. 자전거 타기 기본기를 위한 ‘자전거 교실 운영’, 안전한 운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전 구민 자전거 보험 가입’으로 자전거 이용자에 심리적 안정 제공이다.

특히 전 구민 자전거 보험은 지난 2015년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시행한 제도다. 구에 주민등록을 둔 구민이라면 누구나 자동으로 가입되고 사고 발생지역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에 거주하지 않아도 노원구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빌려 타다 사고가 나면 보험이 적용된다. 자전거 사고 사망 시 1000만원, 사고로 후유장애 발생 시 최대 1000만원, 진단위로금도 기간에 따라 20만 ~ 60만원의 입원 위로금이 지급된다. 지난해까지 1965명이 각종 사고로 13억2160만원 보상 받았다.

노원구는 올해 새로운 편의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자전거 스팀 세척 서비스다. 지난 10월5일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오후 6시 중계동 어린이 교통공원 자전거 대여소와 상계역 4번 출구 자전거대여소에 방문하면 이용할 수 있다.

노원구민은 누구나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일반자전거, 산악자전거, 유아용 자전거까지 세척이 가능하다. 고온의 물과 스팀을 이용해 자전거를 세척하기 때문에 살균 효과가 있고, 자전거에 묻은 먼지와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해 자전거 노후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척방법 및 안전교육을 받은 전담 인력을 설치 장소에 배치했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적일 뿐 아니라 세척 장소에 야자 매트와 방수포를 깔고 전용철판과 오수받이까지 설치해 오수가 주변 땅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 올 11월30일까지 두 곳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주민 호응도에 따라 자전거 도로 인근 및 이용 수요가 높은 지역에 세척기를 추가로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올바른 자전거 타기를 위한 ‘자전거 교실 운영’도 인기다. 대상은 자전거 배울 시기를 놓친 14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이며 교육 장소는 중랑천 녹천교 밑 자전거 교육장이다. 교육은 3월부터 11월까지 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 계속 운영, 자격증을 보유한 4명의 전문 강사가 1일 2시간씩 8회에 걸쳐 꼼꼼하게 강의한다.

무엇보다 자전거 타기는 안전한 인프라가 중요하다. 4호선 상계역 일대 등 지하철역 주변 6곳에 총 329대 수용능력의 자전거 보관대 정비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9개 지하철역 주변 자전거 보관대 302개조 2000여대 거치 분량을 교체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구에서는 방치 자전거 수거, 자전거도로 정비, 자전거 공기주입기 추가 설치 등 다양한 정책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천변 자전거도로 노면표시와 기초번호판 설치도 노원구만의 특색있는 정책이다. 도로안전교통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471건에서 2019년 5633건으로 약 18.1% 증가했고 하천 변 자전거 도로에서 사고 발생 시 정확한 위치정보를 알릴 수 없어 대응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은데 착안한 것이다. 자전거 이용 중 응급상황 발생 시 정확한 위치 파악으로 신속한 대응과 각종 행사 진행 시 정확한 위치 표시로 주민들 편익을 증대시켰다.

노면표시는 당현천 자전거길 3.3km 구간에 도로명을 부여하고 노면에 현재 위치를 표시한 것으로 가로 1m * 세로 1m 크기로 5곳의 바닥에 표시했으며, 지주형 번호판은 자전거길 양쪽에 가로 30㎝ * 세로 42㎝ 크기로 총 7곳에 설치했다.

또 ‘자전거 살피미단’을 모집하여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이 자전거 관련 시설물을 직접 점검하고 불편사항을 신고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대로 기존 무료 자전거 교실에 중급반을 추가로 신설하여 수준별 자전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최근 고유가와 웰빙문화 확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버스나 지하철 같은 밀폐된 대중교통보다 안전하면서 친환경적인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들을 정비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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