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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PTD in LA] "여기, 우리가 있어야할 곳"…방탄소년단, 위로의 결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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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ㅣ로스앤젤레스 (미국)=오명주기자] 2020년, 방탄소년단이 말했다.

“아미와 한 공간에서 숨 쉴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립니다. 하루빨리 상황이 괜찮아져 아미를 만나고 싶어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다. 모든 일상이 멈췄다. 코로나19의 장기 여파는 콘서트장도 잠식시켰다. 방탄소년단도 예외는 아니었다. 예정돼 있었던 북미 투어를 기약 없이 연기했다.

그리고, 2021년 11월. 방탄소년단이 드디어 아미를 만났다. 그리던 꿈이 현실이 됐다.

“팬데믹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2년 만에 이렇게 대면 콘서트로 아미를 만날 수 있어 떨리고, 기쁩니다. 그동안 주신 사랑, 공연에 쏟아 부어볼게요.”

방탄소년단이 28일 오후 2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은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하게 됐다”며 “정말 설렘을 가득 안고 왔고, 행복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연하겠다”고 전 세계 프레스에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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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메시지와 같다.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기쁨을 담은 축제로 꾸몄다.

방탄소년단도 마찬가지다. 드디어, 허락됐다. 팬들과는 2년 1개월 만에 가까이서 만났다. 대면 공연은 2019년 서울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이후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년을 떠올렸다. 지민과 뷔는 “그동안 팬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우울하고 무기력한 시간을 보냈다”며 “당연했던 삶들이, 당연하지 않게 돼 무척 슬펐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음악으로 꾸준히 자신을 말해왔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사랑, 위로, 힐링의 메시지로 현실을 치유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어요. 곡들에 솔직한 감정을 담았습니다. 이 순간을 다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희망과 위로를 주고 싶었고, 동시에 저희도 같이 받고 싶었어요.” (지민)

그렇기에 이번 대면 콘서트는 더욱 특별하다. 방탄소년단은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슈가는 “‘이게 꿈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드디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온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제이홉도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통해 팬데믹 상황 속 지쳤던 감정과 힘든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시길 바란다”며 “공연 순간만큼은 행복하게 즐기다가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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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방탄소년단이었다. 공연은 시작 전부터 정점을 찍었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티스트 공연 중 최다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회당 약 5만 명, 4회차 20여만 관객과 함께하게 됐다.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티켓은 본 예매 전, 선예매 단계에서 모두 매진됐다. 팬들을 위해 온라인 공연장 입장 티켓을 별도로 판매했다. 이 또한 오픈과 동시에 모두 팔려나갔다. 원가의 수십 배에 달하는 고가의 리셀 티켓도 등장했다.

현지 분위기는 더욱 뜨겁다. 한국은 물론 미국 플로리다, 뉴욕, 애틀란타 등 다양한 지역 아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지 언론들은 하루종일 방탄소년단의 공연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슈가는 “2년 만의 대면 콘서트인 만큼, 아미들이 더욱 격하게 반가워 해주시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 관객 없이 녹화로만 무대를 진행해오다가, 실제로 보니 체감상 훨씬 더 즐겁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방탄의 목표는 단 하나다. 지난 2년간 받은 사랑을 배로 갚아주는 것.

“지난 2년간의 팬데믹은 모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랑을 받았죠.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아미에게 받은 에너지를 공연에 열심히 쏟아부어 볼게요.”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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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현재 진행형이다. 빌보드 ‘핫 100’ 최다 1위,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3관왕,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션...올해 쌓아올린 기록만 해도 어마무시하다.

늘 그랬듯 정중하고, 겸손했다. 묵묵히 방탄소년단만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RM은 “항상 진심을 다해서 음악을 전했다. 그 작은 순간순간이 모여 오늘의 기적을 만든 것 같다. 이게 끝이 아닌,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모든 공은 아미에게 돌렸다. “아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며 “아미가 함께해주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렇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RM은 “성공의 비결을 100%로 친다면 50%는 아미, 15%는 빅히트, 그리고 저희 멤버들은 각각 5%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모두가 함께 이뤄냈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방탄소년단은 마지막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2년간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보여드리고 싶다. 아미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갈 것”이라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두 번째 공연을 펼친다. 5만 관객 앞에서 150분간 총 24곡을 선보인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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