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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취재기자에게 "3천만원 줄게" 이진종합건설 회장 검찰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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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민 무소속 국회의원 부친, 편법 증여 취재 무마 시도

환경평가해주고 취업한 부산시 전 국장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

연합뉴스

전봉민 의원 자료사진
[국회사진기자단·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취재 기자에게 입막음을 대가로 돈을 주려고 했던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 회장은 부산 수영구가 지역구인 무소속 전봉민 국회의원의 부친이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전 회장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보도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취재 중인 기자에게 '3천만원을 주겠다'며 취재 사실을 묵인해 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보도에는 전 회장의 재산 편법증여 여부 등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3천만원 갖고 올게. 내하고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간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나왔다.

경찰은 또 전씨 부자의 일감 몰아주기와 떼어주기를 통한 편법증여 여부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협조를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 의원이 동생들과 설립한 회사가 부친 회사로부터 도급공사와 아파트 분양사업을 대규모로 넘겨받아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부산시 국장으로 퇴직한 이후 공직자윤리위원회 승인 없이 전 회장 회사에 취업한 A씨를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2015년 진행된 이진베이시티 환경영향평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베이시티는 부산 서구 암남동에 지하 6층, 지상 69층짜리 3개동 주상복합 아파트와 4성급 호텔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주거 비율을 기존 50%에서 80%로 상향하는 지구단위 계획 변경이 이뤄져 논란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등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위 회신 전까지 수사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지난해 이진베이시티사업 전반에 대한 특혜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그는 부산시의원 출신인 초선의원으로 국회사무처에 신고한 재산이 914억여원으로 21대 의원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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