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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오미크론 변이, 확인 3일 만에 5개 대륙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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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오래전에 등장

이미 여러 곳 퍼졌을 수도”

일·이스라엘, 외국인 봉쇄


한겨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공항에서 29일 항공기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시드니/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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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유럽을 중심으로 속속 확인되며 새 변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29일 프로축구팀 벨레넨스스의 선수와 스태프 13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6명이 추가 확인된 영국은 이 변이 감염자가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사람이 이날 확진돼 이 변이 감염자가 3명으로 늘었다. 전날 캐나다 방역당국은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2명에게서 새 변이를 확인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26일 남아공에서 도착한 592명 중 61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확인한 네덜란드도 이들 가운데 13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휘호 더용어 보건장관은 “더 많은 변이 감염자가 나올 것 같다”며 “(확진자 13명은) 빙산의 일각일 뿐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지난 25일 존재가 공식 발표된 오미크론은 사흘 만에 유럽·아시아·북아메리카·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이는 새 변이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각국이 신속히 대처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가 공식 확인된 나라는 남아공·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국가, 포르투갈·벨기에·영국·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프랑스·덴마크 등 유럽 국가, 홍콩·이스라엘·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 14개국이다.

남아공이 공개한 변이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 변이가 상당히 오래전에 등장했으나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많은 지역에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에이비시>(ABC)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여러 국가에 이미 침투한 상태라 필연적으로 이곳(미국)에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 32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점에서 골칫거리”라며 “이는 전염성이 강하고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은 전례 없는 수의 스파이크 변이를 지녔으며, 그 일부는 감염병 궤도에 미칠 잠재적 영향이 우려스럽다”며 “새 변이가 세계 전반에 끼칠 위험은 아주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29일 밝혔다. 또 이 변이가 백신이나 감염 이력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는지는 앞으로 몇주간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6일 오미크론을 ‘주의해야 할 변이’로 지정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공포 확산에 각국은 속속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많은 국가가 남부 아프리카발 항공편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비상 대책”이라며 30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고, 한국은 남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입국을 막고 있다.♣H6s신기섭 선임기자, 워싱턴 도쿄/황준범 김소연 특파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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