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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中 눈치보는 WHO?…시진핑 연상 막으려 새 변이 ‘오미크론’으로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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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과 철자가 겹치는 것을 의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의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붙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폴 누키 선임에디터는 27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WHO 소식통이 뉴(Nu)와 크사이(Xi)를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확인했다. 뉴는 뉴(new)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크사이는 ‘지역 낙인을 피하기 위해’ 건너뛰었다는 설명”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모든 전염병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고 덧붙였다.

크사이의 영어 철자는 영어권 국가에서 시 주석의 이름을 표기할 때 사용하는 Xi와 같다. 크사이 변이를 보고 ‘시진핑 변이’를 연상할 수 있는 상황이 WHO로서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추측이다. 미 하버드 의대 마틴 컬도프 교수도 이날 트위터에 그리스 알파벳 순서를 명시한 사진올리면서 “WHO는 알파벳을 건너뛰고 (새 변이를) 오미크론으로 부르면서 결국 ‘시(Xi)’를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조선비즈

2021년 11월 29일 오전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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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의 이번 결정을 놓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WHO가 또다시 중국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 나왔다. WHO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각국이 제기한 우한 발원설을 부인한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모습이다. 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누키 에디터의 글을 옮기면서 “WHO가 중국 공산당을 이렇게 두려워한다면 중국이 치명적인 전염병을 은폐하려 할 때 WHO가 그들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WHO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WHO는 그리스 알파벳 글자 순서대로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지어왔기 때문에 다음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은 13번째 글자인 뉴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WHO는 13, 14번째 글자인 뉴와 크사이 2개를 건너뛰고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새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으로 지정했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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