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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차량에 묻은 붉은색 얼룩, 혈흔 반응 검사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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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3일 한 네티즌이 얼마 전 구입한 중고차량에 이상한 얼룩이 있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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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네티즌이 중고차량을 구매했는데, 사고차량으로 의심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차량의 성능을 조작해 허위로 판매하는 등 중고차 거래 사기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됐지만 해결책은 요원한 상황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자동차 갤러리에는 ‘차린이 중고차 뽑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차린이’는 자동차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자동차 거래 초보를 의미한다. 연두색 국산 경차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색깔 귀엽다” “안전운전하라”며 축하해줬다.

그러나 11일 뒤 해당 중고차 구매 글을 올렸던 네티즌 A씨는 “사고차인 것 같다”며 “왜 살 때 못 봤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 속 차 내외부에는 붉은색 반점, 얼룩이 묻은 모습이다. 주로 액체가 튈 때 나타나는 사선 모양의 붉은색 얼룩도 눈에 띈다. 그뿐만 아니라 발판을 치우자 차 바닥에는 그을린듯한 자국도 남아 있었다. A씨는 “뭔가 이상한 자국들과 번개탄 피운 것 같은 자국들”이라며 “사고 났던 거 아니냐. 어쩐지 싸더라”라고 했다. 이 글에는 130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핏자국 맞는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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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수상한 얼룩이 발견된 중고차 혈액 반응을 했다며 네티즌이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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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로부터 6일 뒤인 지난 19일 “사고차 구매 글 올렸던 사람인데, 루미놀 검사를 해봤다”는 새로운 글을 올렸다. A씨는 혈흔반응 실험 세트를 구입한 사진을 올렸다. 과학수사에 이용되는 루미놀반응을 직접 실험해볼 수 있는 세트로,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혈액과 헤모글로빈용액이 루미놀과 반응하면 형광을 띄게 된다. A씨가 추가로 올린 사진 속 차량 내부는 파란색 형광빛이 선명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 정도 피가 튈 정도로 사고가 났다면 차가 멀쩡할 리가 없다. 살인사건 일어났던 거 아니냐”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진짜 핏자국이었던 거냐” “공짜로 줘도 찝찝해서 운전대 잡을 수 있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6년간 중고차 거래 사기, 하루평균 271건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신차 시장(연간 190만5000대)보다 높은 연간 약 251만5000대로, 22조원 규모다. 그러나 개인 간 직거래 비중이 55% 이상으로, 매매업자에게 사기를 당해도 소비자가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비율이 높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중고차 거래 사기는 총 55만4564건이 발생했다. 이를 환산하면 하루에 발생하는 중고차 거래 사기는 217건에 이르고 하루 피해 금액은 약 1억100만원에 달한다. 안정적인 시장 조성을 위해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진출이 가능하게 됐으나 중소벤처기업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성능기록부와 사고이력정보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고이력정보는 소유자 변경 횟수, 자동차보험 특수사고 이력, 보험사고 이력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이중 특수보험 사고 정보는 침수와 도난, 전손 처리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는 것으로 만약 있다고 표시되었을 경우 과거 차가 심각하게 망가지거나 도난당했을 가능성을 말해준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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