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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네번째 대선출마, "대통령제 폐지"공약…손학규 징크스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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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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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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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내년 대선에 출마한다고 29일 밝혔다. '대통령제 폐지를 공약한 대통령 후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무한 권력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청산하고 7공화국을 열겠다"며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치유와 화합의 정치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나라를 이끌 비전은 보여주지 못한 채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다"며 "누구 한 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머지 한 명은 감옥에 갈 것이라는 말이 나도는 선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승자독식 패자전몰의 제왕적 대통령제가 그 주범"이라며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중심의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공약했다.

1947년생인 손 전 대표는 제 14·15·16·18대 국회의원, 2000년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에서 당대표를 역임했다. 대권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대선출마를 거듭할 때마다 거대정당에서 소수당으로 그의 '둥지'는 작아졌다. 이번엔 사실상 '나홀로' 선거운동이다. 그의 출마를 점치기 어려워 그동안 여론조사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

손 전 대표는 이 점을 의식한 듯 "저는 돈도 조직도 없다. 화려한 공약도 없다"며 "캠프도 없이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나홀로 대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호소할 때 국민들이 반응하고, 실천을 보여줄 때 호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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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로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1.11.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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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민심대장정'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나섰으나 정동영 후보에 패했다.

첫 대선출마를 이렇게 마친 그는 5년 뒤 18대 대선 민주통합당 후보에 도전했지만 문재인 후보에게 경선에서 졌다. 지금도 회자되는 '저녁이 있는 삶'은 이때 손 후보의 슬로건이었다. 일-가정 양립, 노동시간 단축 등의 화두와 맞아떨어지는 것이어서 경쟁후보들도 탐냈다.

다시 5년 후 19대 대선에선 국민의당 소속으로 경선에 나섰으나 이번엔 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패했다. 이에 따라 대선 본선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

그는 거취 관련 중요 발표를 할 때마다 북한 핵실험이나 국내의 다른 굵직한 정치이슈가 터진다는 '손학규 징크스'도 안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 같은 평가도 다 끌어안고 대선후보로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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