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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권봉석, SK 장동현, 삼성 고동진… 잘나가는 CEO, 다 여기 출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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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의 시대, 산업공학과 출신들이 대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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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계에서 산업공학과 출신 CEO(최고경영자)들의 약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LG그룹 인사 때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LG전자 대표이사에서 그룹 지주사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옮긴 권봉석 부회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82학번) 출신이다.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주)의 장동현 사장도 서울대 산업공학과(83학번)를 나왔다. 이뿐 아니라 주요 그룹의 최고경영진에 산업공학과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산업공학과는 ‘공대 안의 경영학과’로 불리며 기술뿐 아니라 조직 관리 같은 과목도 배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는 “과거 공대에서 전기·전자, 컴퓨터, 기계공학 같은 학과에 비해 비주류로 취급받았던 산업공학과가 최근 기업에서는 확실한 주류가 되고 있다”며 “기술과 경영을 접목한 융합적 사고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SK·LG 지주사 대표, 통신 3사 CEO는 모두 산업공학과 출신

산업공학과 출신들은 주요 기업에서 신사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LG의 권 부회장은 이번에 미래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를 담당하는 경영 전략 부문을 새롭게 만들며, ㈜LG가 미래 먹거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SK의 장 사장도 SK( 주)를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 변화시키며 신재생에너지 같은 신사업에서 적극적인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통신 3사 CEO들은 모두 산업공학과 출신이다. 지난해 CEO가 된 KT 구현모 사장은 서울대, 올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LG유플러스의 황현식 사장은 한양대로 출신 학교는 다르지만 전공은 모두 산업공학과로 같다. 여기에 이달 1일 SK텔레콤 이사회에서 유영상 부사장까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선임됨에 따라 국내 이통통신업계가 ‘산업공학과 트로이카’ 체제가 됐다. 1970년생인 유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이다. 한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산업공학과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적의 해법을 찾는 학문이다 보니, 여러 문제점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도록 훈련받는다”며 “특히 1990년대 중반 이동통신 사업이 태동하면서 산업공학과 출신들이 통신업체에 대거 입사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뿐 아니라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고동진 대표(사장) 역시 산업공학과(성균관대) 출신이다. 고 사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발굴해 대성공시켰다. 여기엔 기술뿐 아니라 마케팅 분야에도 이해력이 높은 고 사장의 판단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의 팀 쿡 CEO도 미국 오번대 산업공학과 출신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성공 주역인 그는 첫 직장 생활을 삼성 SDS에서 시작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은 기술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카카오톡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공학과 경영학의 융합… 산업공학과 CEO 전성시대

최근 재계에서 산업공학과 출신들이 핵심 계열사 CEO로 줄줄이 선임되는 것은 융합 학문이라는 산업공학의 특성이 시대의 흐름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IT 분야에서는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해법, 최적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CEO 역할에 산업공학과 출신들의 강점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10대 그룹 인사팀 임원은 “최근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기업마다 공대 출신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 공대 출신들은 전공 분야의 지식은 뛰어나지만 다른 경영진과 소통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경영학을 함께 배운 산업공학과 출신들은 이런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기술 현장과 경영 이론을 함께 배우는 산업공학은 문제 해결 능력은 물론, 보다 넓은 관점에서 문제를 조망하는 시각을 기르도록 교육하기 때문에 주요 그룹의 최고경영자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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