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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21년만에 사명 바꾸는 게임빌…NFT·블록체인으로 반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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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임시주총 열고 '컴투스홀딩스'로 변경…새출발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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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피처폰 시절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일군 게임빌이 21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컴투스홀딩스'로 새출발한다.

게임빌(대표 이용국)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따라 게임빌은 이날부터 컴투스홀딩스라는 새 사명을 얻게 됐다.

그룹사의 새로운 비전과 통합의 의미를 담은 신규 CI도 공개했다. 컴투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스마일 아이콘은 더욱 간결해진 모습으로 변경됐다. 신규 CI는 컴투스홀딩스 사명 변경과 함께 컴투스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하나의 브랜드로 선보이는 통합 이미지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아우르며 글로벌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당사는 계열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 및 메타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글로벌 사업의 성공이 당사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명을 지난 20년간 소중히 성장시켜온 게임빌에서 컴투스홀딩스로 전격 변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빌의 사명 변경은 브랜드 통합만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향후 통합된 컴투스 그룹의 혁신적인 변화와 맞물려 있음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당사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게임빌의 지난 21년

게임빌은 송병준 의장이 2000년 1월 설립한 게임사다. 서울대학교 창업 동아리 1기를 주축으로 게임포털 '게임빌'을 서비스하는 피츠넷을 창업했는데,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명을 게임빌로 변경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이후 게임빌은 '놈', '제노니아', '게임빌프로야구' 등 각종 흥행작을 선보이며 컴투스와 더불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양강으로 자리매김했다. 여타 경쟁사들이 PC 온라인 게임에 매진하는 와중에도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 외길만 걸어 이목을 끌었다.

위기가 닥쳐온 건 스마트폰이 득세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였다. PC와 견줄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고 대형 게임사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게임빌과 컴투스 등 전통의 모바일 강자들이 되려 힘을 못쓰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게임빌은 피처폰 게임을 스마트폰 버전으로 전환하는 다소 소극적인 전략을 취했는데, 이는 대규모 자본과 기획력을 앞세운 대형 게임사의 물량 공세를 견디기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2012년부터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고 대응이 늦어진 게임빌의 입지는 더더욱 줄어들게 됐다.

난항을 겪던 게임빌은 2013년 10월 컴투스를 인수하며 세간을 놀래켰다. 10년 넘게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던 경쟁사를 품에 안은 것이다. 그러나 당시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 경쟁에서 밀린 두 업체가 힘을 모아도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우려 섞인 전망과 달리 게임빌·컴투스는 글로벌에서 '한방'을 터트렸다. 2014년 컴투스가 출시한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세계 시장에서 큰 흥행을 거두며 반전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게임빌과 컴투스가 글로벌 시장에 구축해둔 이용자풀이 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컴투스홀딩스 사명 변경 왜?

게임빌은 지난 11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국문 상호를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2000년 피츠넷에서 게임빌로 바꾼데 이어 21년만에 사명 변경을 추진한 셈이다. 이는 서머너즈 워로 성과를 낸 컴투스 중심으로 브랜드 단일화를 이루고 주요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사업인 NFT와 블록체인 분야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에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가 하면 자체 토큰인 'C2X'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게임 및 NFT 거래소 개발에 한창이다.

컴투스 그룹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하이브(Hive)'를 통해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등 자체 블록체인 게임 신작 뿐만 아니라 '크리티카 온라인', '사신키우기 온라인', '거상M 징비록', '안녕엘라' 등 외부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들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통합적인 브랜드 전략을 추구하는 컴투스 그룹은 글로벌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게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기반의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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