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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이라…아크릴 박스 안에서 총리 임명한 체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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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인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아크릴박스 안에 앉아 총리 임명식을 진행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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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밀로시 제만(77) 체코 대통령이 특수 제작된 아크릴 박스 안에 격리된 채로 신임 총리 임명식을 가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체코 수도 프라하의 대통령 관저 국빈실에서 페트르 피알라(57) 신임 총리 임명장 수여식이 열렸다. 피알라 신임 총리는 야당인 중도우파 시민민주당 출신으로,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했다. 이 자리에 의료진을 대동한 제만 체코 대통령은 휠체어에 앉은 채 참석했다.

제만 대통령은 체코 하원 총선 이후 건강이 악화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46일 동안 집중 치료를 받았다가 지난 25일 퇴원했지만, 퇴원 하루 만인 지난 26일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마쳤으나 돌파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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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르 피알라(57) 신임 총리가 격리 중인 밀로시 제만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 받았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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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만 대통령은 다행히 별다른 증상이 없어 28일 퇴원한 후 현재 대통령 별장에서 격리에 들어갔고, 아크릴 상자 안에서 휠체어를 탄 채로 임명식을 진행했다.

CNN은 대통령과 총리가 마이크를 사용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체코는 지난 17일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체코 방역 당국은 지난 25일부터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10시 이후 식당 영업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런 가운데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돼 체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체코 북부 도시 리베레츠에 있는 지역 병원은 지난 27일 나미비아를 다녀온 여성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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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총리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 의료진 도움을 받아 아크릴 박스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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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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