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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메호대전 끝? 메시 7번째 발롱도르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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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7번째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고 웃는 메시. 라이벌 호날두보다 2회 더 받았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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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생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호대전’이 끝나가고 있다. 메시가 개인 통산 일곱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메시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시는 기자단 투표에서 613점을 받아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580점)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첼시 미드필더 조르지뉴가 3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4위에 자리했다.

프랑스 언론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해엔 시상식이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않았고, 2019년 이 상을 받은 메시는 2회 연속 수상했다.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최고의 축구 선수인지를 가리는 경쟁을 해외축구 팬들은 ‘메호대전’이라 부른다. 발롱도르에서도 두 사람은 역대 최다 수상의 영예를 다퉜다. 2018년(루카 모드리치)을 제외하면 ‘메날두(메시+호날두)’가 무려 14년 동안 이 상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메시가 이번 수상으로 7번째(2009~2012, 2015, 2019, 2021년) 트로피를 들어 올려 호날두(5회)와 격차를 벌렸다.

발롱도르 수상에는 클럽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활약의 비중이 작지 않게 작용한다. 메시가 2021년 53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를 제친 것도 그의 조국 아르헨티나가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덕분이다. 메시도 “2년 전 수상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이번 수상의 열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메날두의 대표팀 커리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다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날 의사를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같은 조에 유로 2020 챔피언 이탈리아가 배정돼 포르투갈의 본선행은 불투명하다.

황혼기에 접어든 둘의 경기력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스타군단 PSG는 프랑스 리그앙 1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올랐다. 하지만 메시는 이번 시즌 4골에 그쳤다. 호날두도 친정팀 맨유로 돌아와 여전한 득점력(15경기 10골)을 보여주고 있지만, 예전처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맨유도 최근 감독을 바꿀 만큼 부진을 겪고 있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호날두가 메시를 추월하긴 어렵다.

이번 투표에서 6위에 머무른 호날두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불참 사유에 대해 그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것이다. 누가 이 상을 받든 항상 축하해줬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발롱도르 주최사인 프랑스 풋볼에 대한 분노 때문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프랑스 풋볼 편집인 파스칼 페레를 비난했다. 그는 “지난주 페레의 발언에 대해 설명하겠다. 페레는 거짓말을 했다. 나의 이름을 이용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썼다. 주먹 아이콘까지 올려 자신의 분노를 표현했다.

페레는 지난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유일한 야망은 메시보다 발롱도르를 더 많이 받고 은퇴하는 것이다. 어떻게 알았냐고? 내게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되자 호날두는 “나의 가장 큰 야망은 우리 팀과 우리나라가 우승하는 것과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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