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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우즈 “다리 절단할뻔… PGA 돌아가더라도 全시즌 못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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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와 화상인터뷰

조선일보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 실내 연습장에 있는 우즈와 가진 30분짜리 화상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골프다이제스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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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를 풀타임으로 뛰는 일은 절대로 다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 년에 몇 대회를 골라서 나가는 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에베레스트산 정상(대회 우승)에 오르지는 못할 것 같다. 불운한 현실이지만 그게 나의 현실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30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 2월 교통사고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밝혔다. 우즈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12월 2일 바하마 개막)’를 앞두고 있다. 미국 주요 방송들은 “우즈가 PGA투어를 풀타임으로 다시 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는 내용의 뉴스를 앞다퉈 ‘긴급 속보(브레이킹 뉴스)’로 전했다. 우즈가 내년 마스터스는 힘들어도 2023년 마스터스에는 출전하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문가 전망도 나왔다.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 실내 연습장에 있는 우즈와 가진 30분짜리 화상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우즈는 지난 2월 23일 로스앤젤레스 근교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의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산산조각이 났고 발목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우즈는 “당시 의료진이 다리 절단 가능성을 심각하게 논의했다”며 “다리 하나로 병원에서 나올 뻔했다”고 밝혔다. 우즈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진하고 있다(Making Progress)’는 글과 함께 3초 길이의 아이언 스윙 영상을 공개했지만, 지금 당장 대회에 참가할 몸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회복 과정의 절반도 오지 못했다. 혼자 걸을 순 있지만 올라가고 내려가는 건 힘들다”며 “칩샷과 퍼트, 스윙 등을 할 수 있지만, 지구력이 없어서 오른쪽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상태다. 다리 근육과 신경을 더 발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리는 강해지고 있지만, 때때로 수술을 받은 허리가 아프다. 힘든 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힘겨운 회복과 재활을 견디는 데 미군 특수부대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배운 강인한 정신력이 도움 됐다고 꼽았다. 그는 “아무리 긴 고통이라도 하나씩 잘라서 견디라는 게 아버지의 방식이었다. 9개월 동안 지옥이었지만 하루 두세 시간은 견딜 수 있다. 두세 시간을 견디는 걸 반복하면 몇 주가 되고 몇 달이 된다. 그게 쌓여서 이만큼 왔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석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있다가 휠체어에서 목발로 옮겨갔고, 이제 잠깐이라도 골프 스윙을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

우즈는 “아들 찰리와 다시 골프를 치고 싶다는 생각 덕분에 힘든 재활을 참아낼 수 있었다”며 “그동안 아들 찰리의 경기를 지켜본 것과 수많은 동료 골퍼와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우즈는 “PGA투어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풀타임은 힘들겠지만 벤 호건처럼 몇몇 대회를 골라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건은 1949년 목숨을 잃을 뻔한 대형 교통사고를 겪고도 불굴의 의지로 이듬해 US오픈에서 우승했던 입지전적인 골퍼다.

우즈는 “차 사고 이전에도 열 번의 수술을 받았다. 인내심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며 “지금도 체육관에 들어서면 엔도르핀이 솟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즈는 PGA투어 82승으로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을 갖고 있고, 메이저 대회는 2019년 마스터스 우승까지 15승을 거두었다.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까지 3승을 남겨 놓은 상태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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