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저녁 8시께 초선 의원 5명과 술자리를 갖던 도중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 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약 50분 후에는 "^_^p"라는 이모티콘을 남기기도 했다. p는 엄지를 거꾸로 내린 모양으로 해석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1.11.25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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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이 대표는 다음날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한 뒤 잠행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자택을 떠나 현재 부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갈등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영입 불발, 자신이 반대한 이수정 교수의 선대위 영입, 선대위 일정 패싱 등이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2박3일 충청 방문 일정을 알지 못한 데 대해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나에게 물어보고 결정해 달라"며 "미리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영입에 반대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선대위에 합류한 것을 두고 '이준석 패싱' 논란이 제기되면서 자신의 의견 수렴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캠프 내부에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어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면서도 "서운함을 그런 식으로 표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국민 앞에서 겸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캠프 내 한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가 자기 의지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잠적을 택한 건데) 대표로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이 약간 낯설다는 생각은 든다"며 "이 대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는 건지, 잘 전달이 안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패싱 논란에 대해 "충청 일정 전달 과정은 패싱이라기보다는 실수"라며 "전화까지 꺼 버리면서 잠적하니까 너무 심한 것 아니냔 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문제 지적을 이런 식으로 하면 의사 소통이 꼬이고 안 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표가 오죽 소통이 안 되고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면 저렇게까지 하나 싶다"며 "윤 후보 측근들의 입김으로만 결정되는 캠프의 운영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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