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 늙은이가 국민 2% 부자입니까"…'종부세 폭탄' 청와대 국민청원

댓글 6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의 '종부세 폭탄' 여론 진화 노력에도 여전히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국세청이 지난주부터 올해분 종부세 납입 고지서 발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전날 60대 청원인은 "제가 국민 2%에 속하는 부자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난한 집에서 자라 늘 먹고 사는 걱정을 하는 부모님을 보며 자랐다"며 "제가 커서 결혼하면 열심히 노력해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 던지리란 신념으로 살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비싼 거 안 먹고, 비싼 옷 안 입고 늘 절약하며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아 두 아이를 잘 키웠다"며 "또 두 아이에 짐이 되지 않도록 내 노후를 생각해 악착 같이 모아 경기도 용인에 겨우 집 두 채를 장만해 놓고 나니 어느덧 내 나이가 할머니가 됐다"고 토로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글쓴이 부부는 3~4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집 주택 연금을 신청해 월 81만원을 받고 있고, 나머지 한 채에선 월세 90만원을, 부부 국민연금 합계 100만원을 포함해 약 270만원으로 한달을 꾸리고 있다.

그는 "넉넉하진 않지만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두 늙은이의 병원비 및 손주 간식 정도 사주는 걸로 낙으로 삼고 있다"며 "갑자기 작년에는 월세가 수입이라며 소득세를 내라 하더니 얼마 전엔 국민 2%만 해당된다는 종부세를 110만원이나 내라고 고지서가 나왔다"고 호소했다.

이어 "집 두 채라고 해봐야 모두 합해 공시지가 8억2000만원인데, 그것조차 올해 갑자기 집 값이 올라서 그렇지 작년까지만 해도 두 채 합쳐 5억 정도 되던 집"이라며 "이러한 제가 국민 부유층 2%가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글쓴이는 "늙은이가 무슨 돈이 있길래 재산세 내라 소득세 내라, 이젠 하다하다 말로만 듣던 부자세인 종부세를 내라는 거냐"라며 "젊어서 열심히 산 죄인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불공평하다는 마음이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법이 없지는 않다. 우리 두 늙은이가 집 한 채씩 나눠갖고 이혼하면 깨끗하게 해결되더라"라며 "국가가 행복하게 노년을 보장해주는 게 아닌 외려 가정파탄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