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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윤석열, 대표 패싱·행사 지각·洪 외면...청년표심 짐 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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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청년 행보’에도 표심잡기 ‘요원’

‘정권교체’ 원하는 청년 절반 ‘尹지지’

당대표 잠적도 청년층 지지 악영향

‘행사 1시간 지각...고민 부족’ 지적도

헤럴드경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겨례의 함성관’에서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진관사 태극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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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친(親)청년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당내 분란과 행보 혼선이 이어지며 젊은층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30 청년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의 극한 갈등으로 초유의 당대표 잠적 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앞서 당내 경선에서 청년층에 ‘무야홍’ 바람을 일으켰던 홍준표 의원 역시 윤 후보를 외면하는 상태다. 윤 후보 본인은 청년토크콘서트에 1시간여 가량 지각한데 이어 ‘주 120시간 노동’에 이은 ‘주 52시간 철폐’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일 헤럴드경제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본 결과,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2030 청년층 가운데 윤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대략 반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실제 글로벌리서치(JTBC 의뢰, 11월27~28일 조사) 조사 결과 18세~29세 응답자 중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비율은 무려 60.6%에 달했다. 반면, 해당 연령대의 윤 후보 지지율은 25.4%였다. 30~39세에서도 ‘정권교체’ 응답은 53.5%를 기록했으나, 윤 후보 지지율은 26.7%에 머물렀다.

한국리서치(KBS 의뢰, 11월26~28일 조사) 조사에서도 18~29세의 ‘정권교체’ 여론은 53.5%를 기록했으나, 윤 후보 지지는 22.0%로 집계됐다. 30~39세에서는 ‘정권교체’ 비율이 44.8%였고, 윤 후보 지지율은 25.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정치권에서는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 대표와의 불화가 향후 윤 후보의 청년 지지율에 한층 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위 합류를 거부하고 청년과의 소통에 주력 중인 홍준표 의원 역시 “당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이 돼 대선을 치뤄야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설쳐서 대선캠프가 잡탕이 됐다”며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면서 당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그럼에도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사태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윤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대표 패싱 논란’의 원인에 대해 “허허. 저는 잘 모르겠다. 저는 후보로서 제 역할을 할 뿐”이라며 “이유를 파악해보고 한 번 만나보라고 (권성동) 사무총장에게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경선기간 동안 홍 의원에 쏠렸던 청년층이 최근 다시 이 대표에게로 결집하고 있었다”며 “2030 지지세가 약한 윤 후보로서는 이 대표의 조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최근 닷새 연속 청년층과 소통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청년보좌관을 공개모집하고 나섰지만, 정작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전국투어 토크콘서트’에서 1시간가량 지각해 뭇매를 맞았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역시 신변잡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많았다. 전날 충북 청주 2차전지 강소기업을 방문해 내놓은 ‘주 52시간 철폐’ 발언 역시 마찬가지다. 윤 후보측은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앞서 논란을 빚은 ‘주 120시간 노동’에 이은 해당 발언에 노동환경 후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자녀 채용 비리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을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공정’에 민감한 청년층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김 전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직을 사퇴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주 52시간 철폐, 김종인 건, 이준석 건 모두 윤 후보의 정치적, 정책적 역량이 모두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내상이 큰 행보”라며 “주 52시간 철폐의 경우 노동현실, 청년 일자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튀어나온 발언에 가깝다. (청년층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한 불신과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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