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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온두라스 대선 좌파 후보 당선 확실시…美 "미리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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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서 멈춰선 개표 상황…민주적·투명한 개표 진행 '압박'으로 풀이돼

민주주의 강화·이민 및 마약 문제 해결 공약 등 바이든 정부 현안과 접점도

뉴스1

지난 28일 치러진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 결과 좌파 성향의 이리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사르미엔토(62) 자유재건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게 관측된다. 사진은 선거 당일 시오마라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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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지난 28일 치러진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 결과 좌파 성향의 이리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사르미엔토(62) 자유재건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선제적인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토니 블링컨 장관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미국은 온두라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의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어 "온두라스가 높은 투표율과 평화적 참여, 적극적인 시민사회의 개입으로 민주주의 과정을 강화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미국의 축하 메시지는 아직 개표가 절반 밖에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된다.

온두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CNE)에 따르면 개표는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한국 시간 12월1일 오전 9시) 기준 52.75% 이뤄졌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가 53.41%로, 나스리 후안 아스푸라 사블라 집권 국민당 후보(34.08%)에 비해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개표 상황에 비해 축하 메시지는 다소 이르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온두라스 대선 개표를 두고 정권 교체가 순탄하게 이뤄질지 의구심이 번지고 있다. 선관위 개표 상황은 29일 오전 6시에도 51.45% 진행됐는데, 시오마라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순간부터 개표가 사실상 멈춰선 것이다.

온두라스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도 몇 시간 만에 갑자기 판세가 뒤집혀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재선한 전례가 있는 만큼, 시민들이 초조해하기 시작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68.09%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는 2005년 당선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이미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남편이 2009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되면서 마치지 못한 개헌 과업을 이어가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민주적 사회주의'를 내세워 낙태죄 폐지 및 유엔 산하 반부패위원회 창설, 마약밀매 근절 등을 공약한 점과, 정부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숙의와 국민투표를 통해 내리는 '참여민주주의' 도입 공약이 눈에 띈다.

아울러 국민당 현 정부는 대규모 이민 사태를 촉발했다는 책임론과 마약 밀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데, 중남미발 마약 유통 문제와 이민 문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주요 '골칫거리' 중 일부다.

미 국무부는 "온두라스의 민주주의 제도 강화와 부패 근절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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