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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수출 살아나는 선박, 굳건한 수출효자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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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11월 수출입동향 발표

604.4억달러…전년동기비 32.1%↑

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 증가

차부품·바이오헬스만 전년대비 감소

[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선박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하며 4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한 가운데 환경 규제 강화로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좋은 국내 기업의 수주가 살아난 영향이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올해 들어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한 60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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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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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제품의 수출이 늘고,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의 단가가 상승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차부품(-2.2%)과 바이오헬스(-0.7%)를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1월 차부품 수출은 18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 현지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지 못한 영향이다.

바이오헬스 역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0.7% 감소했다.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11월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이 대폭 증가했던 효과가 반영됐다.

다만 바이오헬스는 수출액으로 보면 14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4위를 기록했다. 1~11월 누계 수출액은 143억달러로 이미 작년 실적을 넘어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 연간으로 첫 150억달러 상회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수출 증가율이 가장 큰 품목은 선박이다. 24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FLNG(Floating LNG·부유식 해양 LNG 액화플랜트)선이 모잠비크로 인도된 데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척 수출되며 1년 사이 수출액이 237.6%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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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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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선박 수출액은 35억3000만달러로 2017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동량이 증가하고 환경규제 강화로 국내 기업의 수주가 살아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박에 이어 석유제품(125.5%), 컴퓨터(73.5%), 석유화학(63.0%), 철강(45.9%)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수출액 규모로 보면 반도체가 명실상부한 효자 품목이다. 11월에만 120억4000만달러가 수출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40.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반도체는 17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했으며 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1~11월 누계 실적은 1152억달러로, 2018년(1179억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다. 4분기 메모리 가격이 소폭 하락했는데도 모바일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파운드리의 업황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빅데이터 등 반도체 수요가 확대하며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4737억달러에서 올해 5738억달러, 내년 5980억달러, 2025년 6980억달러로 매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수출액도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4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합성수지·합성고무 수요가 늘고 국제유가와 함께 석유화학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중국·아세안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급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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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부)


물량과 단가가 동반 상승하며 수출액은 역대 11월 중 1위를 경신했다. 1~11월 누계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2011년 400억달러를 첫 돌파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로 인해 석유화학은 수출 2위 품목으로 부상했다.

일반기계는 47억4000만달러를 수출하며 9개월 연속 호조를 보였다. 2018년 10월(49억8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NC선반·머시닝센터 등 공작기계 주문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며 호황을 맞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 중남미·인도 등 신흥국으로의 건설기계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산업부는 “일반기계의 11월 누계 수출액은 유일하게 연간 수출액 500억달러를 달성했던 2018~2019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올해도 연간 500억달러 돌파가 유력시된다”고 내다봤다.

11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1월 41억2000만달러를 수출했다.

국내 공장의 가동률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신규 출시한 친환경차 모델이 EU 등 주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전기차의 수출액은 51.6% 증가하며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1월 12.3%에서 올해 11월 18.1%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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