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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코로나 누적 사망 80만 넘어… 확진 5000만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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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바이든 취임 당시 누적 사망 40만

임기 10개월여 만에 80만으로 배 늘어

세계일보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검정 외투를 입은 사람)이 워싱턴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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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80만명을 넘어섰다는 국제 통계 사이트의 집계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제 5000만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국은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모든 국가들 중에서 제일 많다.

1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80만297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할 무렵 누적 사망자가 약 40만명이었다. 당시 대대적인 추모 행사가 열렸고 당선인 신분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첫번째 국정 과제로 코로나19 극복을 제시했다.

하지만 임기 개시 10개월여 만에 누적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나고 말았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1367명으로 집계됐다. △11월 26일 601명 △27일 422명 △28일 415명 △29일 505명이던 일일 사망자가 갑자기 1000명대를 넘어서며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미국은 화이자·모더나 등 자국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며 현재는 접종률이 답보 상태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채 60%가 되지 않으며 이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에 비해 훨씬 낮다.

요즘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월 26일 6만9884명 △27일 6만936명 △28일 5만9037명 △29일 7만6101명으로 그간 6만∼7만명대를 기록하던 것이 30일 10만263명으로 증가하며 순식간에 10만명대를 돌파했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4942만2000여명으로 거의 5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일보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발생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거래소 관계자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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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당분간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데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연방정부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국민에겐 접종을, 이미 접종을 완료한 국민에겐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각각 권고하고 있지만 보수 진영 사람들은 요지부동이다. 연방정부와 일부 주(州)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나치즘’, 의무화 추진에 앞장서는 사람을 ‘히틀러’에 각각 빗대 비난할 정도다.

하지만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고 미국에도 곧 상륙할 게 확실시됨에 따라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당장 뉴욕에 이은 미국 제2의 대도시 로스앤젤레스(LA)는 실내 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와 검사를 의무화하는 조처에 착수했다. 이렇게 되면 손님이 실내 시설에 들어갈 때 백신 접종서를 보여주고 업주가 고객의 접종서를 반드시 확인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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