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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가 바꾼 집…사람들은 '더 큰' 공간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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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개발 '공간 7대 트렌드' 도출

다양한 쓰임 필요한 더 큰 집 수요↑

일·휴식 동시에, 가상현실 공간도 관심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더 넓은 집’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은 물론 휴식까지 집에서 이뤄지면서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장소와 다양한 취미활동을 집에서 하는 일이 일반화되면서 새로운 공간 개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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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 (사진=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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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피데스개발은 트렌드 분석 등을 토대로 ‘2022~2023 공간 7대 트렌드’를 도출해 발표했다. 공간 7대 트렌드로는 △벌크업 사이징 △룸앤룸 룸인룸 △페르소나 원픽 △멀티 어드레스 △구심역(驛)의 법칙 △세대빅뱅 현상 △현가실상 작용이 선정됐다.

집은 더 크고 많은 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

먼저 집에 대한 트렌드는 ‘더 넓고 많은 용도를 소화할 수 있는 주거형태로 바뀌고 있다. 팬데믹 영향으로 방이 변화무쌍하게 진화, 발전해 룸앤룸 룸인룸(Room & Room, Room in Room) 시대가 오고 있는 데다 자신이 머무는 곳에 자아를 반영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방의 용도가 여러 가지로 분화되고 특화된다. 방안에 휴대용 홈오피스 캡슐이 들어오거나 창고, 보조주방, 옷 방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알파룸, 멀티룸, 재난이나 외부침입에 대비한 세이프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이어 AI, VR, AR, 웨어러블 장비를 갖추고 게임, 홈트, 홈짐을 할 수 있는 오메가룸(나만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방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도 인기를 끈다. 반려동물, 반려식물 공간이 방에 들어오고 1인 방송장비, 음향부스, 연주실이 방 속의 방에 들어서는 추세다.

나의 자아를 담은 딱 하나 내 것, 내 공간을 의미하는 ‘페르소나 원픽’도 유행한다.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방법 중 명품 가구나 고급 가전 등을 통해 공간을 변화시키는 것이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집은 자연스럽게 ‘벌크업 사이징’이 나타난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소장은 “팬데믹 영향으로 사회의 많은 부분이 변화하면서 더 넓은 공간을 소비자들이 원하게 됐다”며 “더 넓은 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투자도 소형 주택보다 대형주택으로 쏠리고 집 안에서도 방의 용도가 여러 가지로 분화되고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휴양지 근무·가상공간 수요 늘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공간 수요도 다양해졌다. 일과 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워케이션이 일상화되면서 내가 있는 곳이 곧 주소지가 되는 멀티 어드레스(Multi-Address) 시대가 오고 있다. 주중에는 동해안 서핑 휴양지에서 재택근무하면서 업무시간 외에는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주말에는 도시로 와서 쇼핑과 문화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과 가상이 경계가 사라지면서 현가실상(現假實想) 작용도 나타난다. 가상세계가 현실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AI알고리즘이 나의 취향에 맞춰 갈 곳을 추천하는 식이다. 또 가상 공간을 현실 공간으로 구현하면서 공간 개발 및 건축 발전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사회 주역으로 성장하면서 세대별 특성이 뚜렷해지고, 세대 분리, 세대 연결 현상이 다양하게 공간에 반영되는 세대 빅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레트로, 뉴트로(New와 레트로 합성어), 힙트로(Hip과 레트로 합성어) 공간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들이 역으로 모여드는 구심역(驛)의 법칙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도권 전역이 지하철역으로 촘촘히 연결되고, KTX, SRT, GTX 고속 급행열차와 어우러지면서 역세권 효과가 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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