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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외국인, 대장주 三電 '줍줍' 행렬…도대체 뭘 봤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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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4392억 순매수 4% 급등…11월에도 8612억원 사들여

"파운드리 수율개선+D램 현물가↑"…반도체 투심 회복

뉴스1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국기게양대에 내걸린 태극기와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2021.8.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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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삼성전자가 12월 첫거래일인 1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4%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공포감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출렁거릴 때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꿋꿋하게 사들였다. 이에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세가 '본격적인 귀환'의 신호탄인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장기간 조정 국면을 거친 가운데 디램 반도체 현물가격 반등, 파운드리 대규모 투자 및 수율 개선 등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외국인, 1일 하루 코스피 절반은 '삼성전자' 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100원(4.21%) 상승한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430만주 이상을 '폭풍 매수'하면서 총 4392억원 어치를 사들여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하루 외국인의 코스피 총 순매수액이 9079억원이었는데, 이중 삼성전자 매수액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 2위도 삼성전자 우선주였는데, 우선주 매수액 852억원까지 합산하면 총 5244억원이다. 코스피 전체 순매수의 57.8%에 해당한다.

외국인 순매수 3위 HMM은 481억원, 4위 크래프톤도 425억원 등으로 삼성전자 매수 규모가 다른 종목보다 10배 가량 많았다.

외국인은 이날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내내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11월 한달동안 코스피가 2900선에 머물면서 박스권 장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는 지속된 것이다. 11월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2조6073억원인데 이중 삼성전자 순매수는 861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SK하이닉스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2위에 해당한다.

오미크론 공포감으로 2900선마저 무너진 지난 11월30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를 134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는 85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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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존 코닌 상원의원(왼쪽부터),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1.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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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투자 확대하고 수율 대폭 개선"

삼성전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확정했다. 신규 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2000억원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오는 2024~2025년까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면서 "CPU, 데이터 센터 자체 칩셋 및 스마트폰 세미 콘텐츠로 업계 20% 성장을 능가하는 30%의 매출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간스탠리는 "올해 한국MSCI가 정체상태인데 비해 삼성전자 주가는 15% 가량 하락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부진을 이미 반영한 수치"라면서 "동종 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를 매력적으로 보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9만5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생산량이 내년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파운드리 공정 수율이 높아지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삼성의 파운드리 수율이 낙관적이라는 의견이 공유되며 관련 종목인 테스나(+10.3%), 네패스아크(+8.4%)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삼성 AP 엑시노스의 경우 4nm(나노미터) 공정 엑시노스2200의 10월 수율이 10% 미만이었으나 11월에는 30%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양산 확보 수율인 5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5nm 초창기에 비해 수율 확보 속도가 1분기 이상 빠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디램 메모리반도체의 현물가격 반등도 삼성전자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디램 대표 제품인 DDR4 8GB의 경우 현물가격이 상승하며 지난주에만 약 1.5% 올랐다. 대신증권은 디램 가격 상승에 대해 "이번 상승은 일회성 요인이 아닌 추세적 상승으로 판단한다"면서 "현물가격과 고정가격 괴리율이 17%로 생산원가 수준까지 현물가격이 하락했다"이라고 봤다.

따라서 디램 현물 가격은 바닥을 형성하고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고정가격이 현물가격을 후행하는 만큼 고정가격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디램 가격 상승은 곧 실적으로 반영되기에 메모리 업종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이에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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