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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尹측근 지역구 찾은 이준석… "나중에 얘기" 외면하는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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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대위 갈등 최고조
李, 장제원 사무실 예고없이 방문
尹 "의견 다를수도" 미온적 반응
냉각기 거친 후 尹이 나서 풀 수도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충청권 민생투어 마지막 날인 1일 오전 충남 아산시 폴리텍대학 러닝팩토리 실습장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채 가상수업 공간을 체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측과 선대위 활동 패싱논란 끝에 당무를 거부하고 부산을 방문한 이준석 대표가 1일 부산 사상구 소재 장제원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격려차 방문했다.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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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간 선대위 구성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급기야 패싱 논란 끝에 칩거에 들어간 이 대표가 1일 부산 지역을 방문, 지역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최종 선택지가 무엇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이야기할 기회는 많이 있다"며 당장 해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선대위 구성과 일정 공유 등을 둘러싼 양측간 갈등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다만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간 갈등이 대선 본선 경쟁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내분만 심화시킬 수있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갈등이 봉합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李, 尹후보 겨냥한 최후통첩?

이 대표는 잠적 이틀째인 이날 오전 윤 후보 최측근 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부산 사상 지역구 사무실을 예고없이 방문했다. 장 의원이 윤 후보와 가까운 인사라는 점에서 이 대표가 윤 후보측을 겨냥한 일종의 '무력시위'행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 측은 "격려차 방문"이라며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윤 후보 측근인 장 의원 사무실을 방문함으로써 '정치적 경고장'을 내민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당초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장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정작 윤 후보는 후보 일정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잠적과 갈등설에 대해 "민주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와 문제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일사불란한 지휘명령체계가 있다면 그게 어디 민주적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 잠적은 어디까지나 이 대표 본인 의중이 실린 행보인 만큼 윤 후보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다.

사실상 선대위 원톱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후보는 후보 일정을 소화해 내야 되고, 당내 여러 불협화음들은 또 그대로 처리해 가고 해야 한다"며 "그러니까 멀티트랙으로 가줘야 된다. 멈출 시간이 없다"고 했다.

■양측 일단 냉각기, 주말이 고비

현재로선 당내에선 양측간 갈등을 중재할만한 인사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에 따라 양측간 냉각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방법은 있다. 만일 윤 후보가 유세 일정을 일시 중단하고 이 대표를 찾아 패싱 논란을 해명하는 한편 적극 협조를 요청하는 모양새를 갖출 경우 이 대표로서도 윤 후보가 깐 멍석을 마다할 명분이 없게 된다. 이 대표와 젊은 층 표심 지원이 절실한 윤 후보 입장에서도 갈등을 후보가 직접 해결했다는 우호적 여론 형성이 나쁠리 없다.

당 일각에선 이번 주말까지 일단 냉각기를 가진 뒤 주말을 전후해 윤 후보가 직접 이 대표를 찾아 얽힌 갈등의 실마리를 푸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원내 관계자는 "(현 갈등상황이 지속되는게) 이준석 대표도 유리할 게 없고 윤석열 캠프도 좋을 게 없다. 빨리 풀어야지 안그러면 둘 다 죽는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도 "대통령 후보인 윤 후보가 직접 (갈등을) 풀어야 한다. 윤 후보는 외면하고 이 대표는 겉도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엔 캠프에 큰 부작용이 초래되고, 상대 후보에게만 좋은 일을 시키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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