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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전 세계 37% “인터넷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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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 비대면 가속 ‘남 일’
29억명 온라인 경험 없고
최빈국 ‘디지털 소외’ 여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중요해졌음에도 전 세계 인구의 37%는 아직 인터넷을 사용해본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간한 ‘사실과 지표’ 2021년판 자료에서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전 세계의 인터넷 활용 실태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ITU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37%인 29억명은 인터넷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96%는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구는 49억명으로 추산됐다. 이들 중에서도 수억명은 현저히 느린 속도로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상황이거나 특정한 공유 장치를 통해야만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ITU는 온라인 접속자 수가 2019년 기준 41억명에서 올해 49억명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 탓이라고 밝혔다. 광범위한 폐쇄나 휴교와 같은 조치들이 이어지며 뉴스와 정부 서비스, 보건, 전자상거래 등에서 온라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 수가 10% 이상 늘어나며 10년 만에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고르지 못한 성장이었다. 저소득 국가들은 부유한 국가들에 비해 인터넷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6개 최빈국들은 인구의 4분의 3이 온라인 접속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국가의 여성 5명 중 4명은 인터넷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자료는 젊은층, 남성, 도시 거주민들이 고령층, 여성, 농촌 거주민들보다 인터넷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인터넷 사용에 있어 도시와 그 외 지역의 격차가 미미해졌으나, 최빈국들에선 도시 거주자가 농촌 거주자보다 인터넷을 사용할 확률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TU는 빈곤, 문맹, 제한된 전력 그리고 디지털 기술 부족으로 사람들이 ‘디지털 소외’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 허우린 ITU 사무총장은 “ITU는 (소외된 채로) 남아 있는 29억명이 연결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그 누구도 낙오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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