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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윤희영의 News English] 北 김정은 생일 하사품 어린이 사탕 과자와 재난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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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생일 하사품으로 어린이들에게 주어질 사탕·과자를 돈 주고 사야 하는(pay for confections) 형편에 놓였다. 내달 8일 전국적인 생일 기념 준비로 사탕·과자 생산을 서두르면서(scramble to make them in preparation for a nationwide celebration) 설탕·밀가루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으로 빚어진 결과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주민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Arduous March)’ 때보다 더한 식량 부족과 살인적 기아에 허덕이고(struggle with food shortage and murderous famine) 있는 가운데, 전국적 사탕·과자 생산 작업이 밀가루·설탕 공급을 크게 감소시켜(make a huge dent in flour and sugar supplies) 가격이 곱절로 뛰어올랐다. 평안남도 은산의 경우, 밀가루는 ㎏당 북한 화폐로 1만2000원이던 것이 3만원으로, 설탕은 1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평양에서 생산을 차질 없이 수행하라는(carry out without a hitch) 명령을 받은 지방 조직들은 주민들이 끼니를 때워야 할 돈까지 우려내고(funnel money away)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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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령님 탄신일’에 어린이들에게 하사하는 사탕 과자 선물은 오래된 전통(longtime tradition)이다.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date back to the era of his grandfather).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임신부(expectant mother)와 탁아소 아이들, 초등학생들에게만 지급되다가 2019년부터 전국 모든 어린이로 확대됐다.

북한 내 사탕·과자 생산은 중국과 국경무역(border trade)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면 중단되면서 장마당 유통 외국산 밀가루와 설탕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가격이 계속 올라가자(continue to rise) 거의 중단된 상태였다. 그런데 평양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by all means) 김정일 생일 하사품 사탕·과자를 생산·지급하라는 엄명이 떨어지자 설탕과 밀가루를 긁어모을(scrape together) 비용을 주민들에게서 착취하고(screw money out of the people) 있는 것이다. 지방 조직들은 이달 20일을 생산 완료 기한으로 잡고 각각의 재료 확보를 위해(in a bid to secure enough of each ingredient) 밀가루·설탕 배급과 장마당 유통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또한 평안북도 의주(義州)의 경우, 사탕 과자 재료를 구입하는(purchase the raw materials) 비용으로 한 가구당(on each household) 북한 돈 5000원씩을 부과하는 등 지방 조직들은 김정은 생일 하사품 생산을 위한 돈을 주민들에게 뜯어내고 있다. 심지어 과자 생산용으로 가구당 달걀 하나씩을 상납하라는 지시까지 내려 장마당에서 달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run out of eggs) 있다고 한다.

국민에게 거둔 세금으로 재난지원금 나눠주고 생색은 자기가 내는(take credit to himself) 포퓰리스트가 있는가 하면, 인민들 고혈을 짜내(squeeze sweat and blood) 생일 하사품 나눠주고 생색은 자기가 내는 김정은도 있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rfa.org/english/news/korea/candy-11302021175529.html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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