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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KT&G] 22년간 배당금 안 내린 '기특한 기업' 있었네…주목받는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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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KT&G 서울 본사 전경. [사진 제공 = KT&G]


전 세계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장세를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이 계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말 배당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배당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크레디트스위스는 글로벌 주식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배당귀족주'를 추천했다. 배당귀족주는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을 의미한다. 통상 미국 S&P500 소속 기업 중 25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액을 늘려온 종목을 일컫는 말로 우리에게 친숙한 엑손모빌, 3M, 존슨앤드존슨 등이 이에 해당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배당주는 눈에 띄는 자본 이득을 가져다주기보다 안정적인 수입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배당주도 1995년부터 역사적으로 봤을 때 꾸준히 시장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은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코스피 시총 상위 상장사 중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는 회사는 LG화학, 포스코,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 KT&G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KT&G 주식은 대표적인 배당주 중 하나로 꼽힌다. KT&G는 1999년 이후 22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또 연속 배당 기업 중 배당금을 한 번도 하락시킨 적이 없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3년 연속 주당배당금도 2018년 4000원, 2019년 4400원, 2020년 4800원으로 올렸으며, 배당성향도 지난해 기준 50.8%로 미국 S&P500 지수 평균 배당성향(41%)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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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KT&G는 얼마 전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KT&G는 지난달 4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410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3427억6000만원이다. 지난달 5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장내 매수로 취득한다.

이와 함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공개했다. KT&G는 2023년까지 내외부 성장 투자비를 제외하고 기보유 현금 일부와 잉여현금흐름을 통해 약 2조7500억원의 주주환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가능 잔여 재원은 향후 3년간 1조원 내외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마련한다. 올해는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뒤 이후 시장 여건과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일단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면세점 정상화에 따른 담배 및 홍삼 판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 발표로 주가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4분기에는 지난해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실적 역기저가 존재하지만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사업 환경 개선으로 인한 본업의 펀더멘털 회복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투자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ESG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KT&G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21년 정기평가에서 KT&G는 ESG 통합 등급 A를 받았다. 분야별로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등으로 매겨졌다.

한편 KT&G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소폭 웃돌았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조5684억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42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인 매출액 1조5061억원, 영업이익 4186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성장이 고무적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40.7%로 출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당초 목표였던 10개 국가 수출을 3분기에 조기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수요 창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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